'1·3대책' 한달...광명·성남 누적 하락폭은 더 커졌다

2023.02.01 14:46:46 5면

-규제지역해제 효과 서울에 집중
-하락장에 경기권 후순위로 밀려
-과천, 래미안에코팰리스 6억대↓

 

경기 광명, 성남, 과천, 하남시가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 한 달이 됐지만 여전히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규제지역 해제 발표 당시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3 대책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일 '수용성'으로 묶이며 전 정권 때 크게 올랐던 수원(-0.95%→-0.76%)·용인(-0.78%→-0.72%)·성남(-0.67%→-0.59%)은 하락률이 대책 발표 전과 비슷했고, 안산(-0.80%→-0.83%), 시흥(-0.69%→-0.81%), 고양시 일산동구(-0.33%→-0.62%) 등은 오히려 낙폭이 더 커졌다.

 

상승기 때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GTX 호재가 있는 경기와 인천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이들 지역이 크게 올랐는데, 반대로 하락장에 들어서면서 서울에서도 수억 원씩 하락거래가 발생하자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경기권은 내집마련 지역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있어서다.

 

올 들어 경기권에서 누적 하락률이 가장 큰 지역은 광명(-4.36%)이었고, 동탄이 속한 화성(-4.31%)이 뒤를 이었다. 이어 성남 수정구(-4.03%), 수원 장안구(-3.96%), 과천(-3.96%) 등 순이다. 하남(-3.61%)은 경기 평균(-2.86%)을 한참 밑돌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광명·성남·과천·하남은 서울(강남3구, 용산 제외)이 해제되면서 규제지역에서 함께 풀린 지역인데, 관심이 서울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고점 대비 수억 원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성남 분당구 청솔마을1단지 계룡아파트 전용 55.44㎡는 지난 7일 7억 35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4월 이 단지 같은 면적이 10억 32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3억 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하남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면적 99㎡은 지난 16일 10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2021년 12월 14억 원으로 고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년만에 4억 원이 떨어졌다.

 

하남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규제지역 해제 등 규제완화와는 상관없이 최근 고금리와 집값 하락세에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수요자들은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집주인들은 나름대로 기준이 있어 당분간 수요가 살아나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과천의 경우 역세권 아파트도 실거래가가 수억 원씩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4호선 과천역과 가까운 과천시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는 지난달 20일 전용 84㎡가 13억 2500만 원(12층)에 거래돼 2021년 11월 19억 5000만 원(13층)보다 6억 원 넘게 내렸다. 

 

별양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 전용면적 59㎡ 는 2021년 8월 16억 5000만 원(20층)까지도 거래됐었지만 지난해 12월 11억 3000만 원(9층)에 손바뀜됐다. 정부과천청사역 앞 3143여 세대 대단지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도 지난달 16일 12억 2000만 원(5층)에 팔려 2021년 12월의 최고가 16억 7000만 원(12층)보다 4억 5000만 원 내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심리가 위축된게 아파트값 하락의 가장 큰 이유다"며 "규제지역 해제로 매수세가 크게 오르긴 쉽지 않다. 다만, 급매물 소진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억 원 이하 주택을 저리로 매입할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시행되지만 하남 매물을 사기 보단 인근 강동구 급매를 사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가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백성진 기자 a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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