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사건 ‘인천 택시강도 살해범’, 쪽지문으로 16년만에 ‘덜미’

2023.03.07 16:58:25 15면

미제사건 수사팀, 9년만에 사건 넘겨받아 수사범위 넓혀
9만2천대 차량 확인하고 2400명 면담수사로 용의자 특정

 

인천에서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40대 남성 2명이 16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강도살인 혐의로 40대 남성 A씨와 B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07년 7월 1일 인천 남동구 남촌동에 있는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고가 밑 도로변에서 현금과 택시를 빼았고 저항하던 택시기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이후 인천 미추홀구의 한 주택가에 택시를 버린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사건 직후 경찰은 전담반을 꾸려 용의차량 6000대와 기지국 통신 2만 6000건을 수사하고, 876세대 탐문을 벌였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

 

2016년 사건을 넘겨받은 주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는 한편, 지문 감정과 프로파일링 등으로 수사 범위를 넓혔다.

 

 

미제사건팀은 범행에 사용된 흰색 차량을 특정하기 위해 같은 종류 차량 9만 2000여 대를 확인했고, 의심 차량 990대를 추려 소유 이력이 이름이 있는 2400여 명을 찾아 면담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택시에 불을 지를 때 불쏘시개로 쓴 차량 설명서 책자에 남은 쪽지문(작은 지문)을 찾아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지난 1월 5일 체포했다.

 

또 추가 수사를 통해 친구 사이인 공범 B씨도 지난달 28일 붙잡았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B씨는 “A씨와 함께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미제사건팀은 이 사건 해결을 위해 6년 동안 2만 5000쪽 분량의 수사기록을 남겼다. 특히 살인죄의 공소시효 폐지, DNA·지문 등 과학수사 기법 발전 등이 어우려져 이룬 성과라고 평가한다.

 

경찰 관계자는 “세상에 잊혀지는 사건은 없다”며 “‘포기하면 공범이다’는 각오로 미제사건 수사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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