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람직한 경기도의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

2023.03.09 06:00:00 13면

성공적 노년 준비 위해 더 많은 기회 제공돼야

머지않아 ‘이연(異緣)’이란 영화가 개봉될 것 같다. 장기봉 감독이 극본, 연출을 맡고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이사장 김선)가 제작한 이 영화는 중장년이 된 베이비부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세대, 곧 노년으로 접어드는 이들의 가슴속 깊이 간직돼 있던 삶을 영상으로 표현했다는데 출연배우들도 베이붐 세대다. 꼬마신랑 김정훈, 고교얄개 이승현 그리고 명품배우 이경영과 김선 등 대부분 5060세대들이 나온다. 베이비붐 세대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슬프게 그렸다는 이 영화를 기다리는 중·장년들이 많다고 한다.

 

6·25 전쟁 이후 신생아 출생률이 크게 증가했다. 이 시기인 1955년~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이 베이비붐 세대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유신시대와 10.26, 12.12, 5·18을 겪었다. 6월 항쟁 때엔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IMF 외환위기를 겪는 등 역동적인 시대를 살아온 세대다. 대부분 묵묵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부모와 자식 등 가족을 위해 청춘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이제 은퇴하고 편안히 쉬어도 될 나이지만 그들은 아직도 쉬지 못한다. 자녀들이 취업을 하지 못했거나 혼인이 늦어지고 있어 경제적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료기술이 발달, 건강관리를 잘한 부모들 역시 생존해있는 경우가 많다. ‘낀세대’여서 대접도 못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한탄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만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17.6%였다. 올해는 베이비부머를 대표하는 ‘58년 개띠’들이 만 65세가 되면서 노인 인구는 한층 더 늘어난다.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부머는 어려운 시대를 겪어왔지만 이를 온몸으로 극복해 낸 우수한 능력을 갖췄다. 아직도 기술력이 있고 열정이 있다. 업무능력도 젊은이 못지않은 이들이 많다. 게다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경기도가 ‘경기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라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경기 중장년 행복캠퍼스’란 이름으로 운영된 이 프로그램은 중장년 세대들의 노후 준비에 도움을 주기위해 관내 대학 시설을 이용, 2021년부터 운영됐다. 50~60대의 노후 설계, 평생교육, 취·창업 등을 지원하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참여자 2135명을 모집한다.

 

이곳에서는 중장년의 재사회화 교육, 취업․창업 관련 전문교육 등 고품질 교육과정과 상담, 소통·휴식,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사업 첫해 남부권역 강남대(용인)와 북부권역 대진대(포천)에서 반기별 교육생 250여 명 규모로 행복캠퍼스를 운영했다. 교육생들의 반응이 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나자 교육 기관을 확대, 협성대(화성), 경민대(의정부), 서정대(양주), 한경대(안성), 아신대(양평)에도 추가 설치했다. 대상 연령도 기존 1959~1973년에서 1955~1974년 출생자로 확대했다.

 

프로그램은 △여행과 함께하는 인생사진 포토그래퍼 △보드게임지도사(자격증반) △드론교육지도사 양성과정 △치매예방지도사(자격증반) △캘리그라피(자격증반) △북클럽 리더 양성과정 등 베이비부머들의 높은 교육 수요를 고려했다. 베이비부머들은 아직은 젊고 생각한다. 이들이 성공적인 노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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