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권자 일일메모’로 선거혁명하자

2023.03.10 06:00:00 13면

김기현 대표, 당내 갈등·민생에 응답해야

국민의힘이 ‘친윤’의 김기현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제 여야 정치권은 내년 4월 총선을 향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요즘 여야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내년 총선거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지난해 3월9일 초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대통령 선거 이후 여의도 정가는 하루도 바람 잘 날 없고 그 증상이 점입가경이다. 진실은 간 데 없고 거짓과 이것을 덮는 가짜뉴스로 뒤엉켜 결론없는 평행선 대치만 이어가고 있다. 사용하는 언어도 시장 싸움판 수준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메뉴도 대선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고 등장인물도 거의 마찬가지다. 

 

더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민생을 챙긴다는 여야 각당 내부가 스스로 모래성처럼 돼 있다. 특히 집권당을 이끌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막판까지 최악의 진흙탕 선거전을 표출했다. 김기현 대표의 ‘땅 투기’ 논란과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개입’ 의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지난해 이준석 대표 퇴진을 놓고 3개월여 극한 소모전을 지켜본 국민들은 정말 불안하다. 당 안팎에서는 새 지도부가 총선 공천에서 떨어뜨릴 ‘살생부’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사정 역시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로 촉발된 내홍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체포동의안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고 심지어 청원 등을 통해 미국에 체류중인 이낙연 전 대표 출당까지 시도했다. 한편에서는 당 차원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셀프 특검 수사법’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여기에 방탄 국회를 열어놓고 소속 의원들이 대거 해외 워크숍을 다녀오는 일까지 드러났다.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 개혁을 추진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선거제도 개혁에 소극적인 정치인은 다음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각 정당과 의원들은 민생과 정치개혁은 뒷전이고 적대적 공생관계, 공천권 등 기득권 지키기로 차곡차곡 철옹성을 쌓아가고 있다. 여야 모습을 보면 내년 총선 양상이 쉽게 그려진다. 

 

현재의 여야 1대1 구도가 어떻게 요동칠지, 분당과 탈당, 이합집산의 구태가 또 반복될지, 국민들의 마음은 답답하다. 이번에도 또 개혁공천 운운하고 총선 임박한 위장·포장 공약으로 표 달라고 할 것인가. 이제라도 민생과 개혁, 공존의 정치를 기대한다. 그러나 그게 안된다면 유권자가 달라져야 한다. 과거처럼 쉽게 잊고 정치권에 관대하면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다시 그대로 전가된다. 유권자들은 지금부터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할 현역 의원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일기라도 써야 한다. 정치인들의 공과나 도덕성,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히 가계부 쓰듯 할 필요가 있다. 

 

선거 앞두고 잠시 달라지는 듯한 후보나 정당을 심판해야 한다. 양당 정치가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 제3당이나 무소속이라도 인물이 된다면 키워야 한다. 또 단순히 인물·세대 교체로는 부족하다. 뼛속까지 개혁성향을 갖추고, 공정·상식, 국민의 눈높이를 아는 인물을 메모하며 살펴보자. 오늘 이 순간부터 유권자 혁명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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