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만 남았던 월미바다열차 인천관광公 이관…왜 막혔나

2023.03.16 18:17:24 인천 1면

인천관광公·교통公, 관리권 이관 이해관계 맞아 논의 ‘순풍’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시에서 안전 문제 지적하며 논의 중단
제물포르네상스 핵심 시설 ‘상상플랫폼’ 활성화 어쩌나

 

순풍을 받던 인천교통공사와 인천관광공사의 월미바다열차 관리권 이관 논의가 갑자기 중단됐다.

 

인천시가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는데, 논의가 재개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1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교통공사와 관광공사는 월미바다열차 운영권 이관을 위해 논의를 진행했고, 이달 말쯤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물밑 논의는 지난해 말쯤 시작됐는데, 두 기관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들었다.

 

월미바다열차는 논란 끝에 2019년 10월 개통했다. 초기엔 하루 평균 1500명이 이용하는 등 운행 회차마다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개통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같은해 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이용객 수가 크게 줄었다. 게다가 이듬해 7~11월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끊겼고, 특수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지난 3년 동안 200억 원 가까이 적자를 냈다. 2020년 50억 원, 2021년 74억 원, 2022년 59억 원이다.

 

문제는 도심형 관광모노레일인데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행사나 주변 관광인프라와의 연계가 없어 요금 8000원짜리 교통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관광 분야의 전문성이 없는 교통공사에는 그야말로 계륵이었다.

 

같은 시기 관광공사는 유정복 시장의 특명을 받는다. 제물포르네상스의 핵심 시설인 상상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관광공사가 준비하라는 내용이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게 바다열차였다. 관광공사는 상상플랫폼은 물론 인천시티투어와 하버파크호텔 등을 연계한 다양한 관광사업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디지털 옥외광고 등 부가사업을 진행한다면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봤다.

 

협상은 순풍을 탔고 관련 내용도 유 시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의회도 관리권 이관에 호의적이었고, 두 기관은 비용 문제와 업무협력 등의 내용을 결정하고 이달 말 도장을 찍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시에서 제동을 걸었다. 안전 문제와 인력 전환, 출자를 위한 행정절차 등 따질 부분이 많다는 이유다.

 

김준성 시 교통국장은 “전문성이 부족한 관광공사가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을지, 바다열차를 어떻게 활용할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큰 정책 방향을 거스르지 않겠지만, 따질 부분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인교 시의원(국힘, 남동구 만수2~5동)은 “시의회에도 논의가 중단됐다는 보고는 없었다”며 “제물포르네상스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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