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협 관계자 “안부수 북측 로비 당시 ‘지폐계수기’로 돈 셌다”

2023.03.20 17:10:04 7면

안부수 3차 공판 아태협 관계자 증인 출석
돈 부족해 안부수 소지 7000위안 추가 전달

 

로비자금 명목으로 북한에 5억 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에 대해 북측에서 지폐계수기를 동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원지법 형사15부(이정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20일 3차 공판에는 아태협 전 본부장 A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이 제시한 A씨의 조서에 따르면 그는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안 회장의 지시로 돈이 든 캐리어와 쇼핑백을 송명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부실장 등에게 전달했다.

 

이때 안 회장이 북측에 전달한 돈은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2000만 원)과 14만 5040달러(한화 약 1억 6000만 원)로 파악됐다.

 

당시 한 북측 인사는 지폐계수기로 돈을 세고 “돈이 모자란다”고 말했고, 안 회장은 소지하고 있던 약 7000위안을 추가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A씨에게 “북한 사람들이 금액과 관련해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냐” 묻자 그는 “금액이 딱 맞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끝자리 금액까지 딱 맞춰서 지급해야 하는 분위기였고, 북한이 액수를 산정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2018년 12월 안 회장의 지시로 8000만 원을 7만 달러로 환전한 뒤 안 회장에게 직접 건넸고, 안 회장으로부터 이 돈을 북한 조선아태위 김영철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진술했다.

 

안 회장은 2018년 12월과 2019년 1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과 공모해 중국과 북한에서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에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사실에는 안 회장이 21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적시됐다. 그러나 안 회장은 앞선 공판에서 실제 북측에 전달된 돈은 약 9만 달러라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이 외에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기업 기부금 4억 8000만 원과 경기도 보조금 12억 원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있으나 부인하고 있다.

 

A씨에 대한 변호인의 반대 신문은 오는 31일에 진행된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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