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의 베이비부머에게 손 내미는 경기도

2023.03.27 06:00:00 13면

국가도 적극적인 베이비부머 정책 수립‧시행하라

6·25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베이비부머라고 한다. 베이비부머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6년부터 1965년 사이, 일본은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역동적인 현대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10·26, 12·12, 5·18을 겪었다. 6월 항쟁, IMF 외환위기도 맞이했다. 그 와중에도 부모와 자식, 형제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베이비부머들은 이제 대부분 은퇴했지만 아직도 쉴 수는 없다. 청춘을 다 바쳐 부모 봉양과 자식 양육을 하느라 자신을 위한 노후준비가 안된 탓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은 우울과 불안을 불러오고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독사’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고독사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50~60대 중장년층이라고 한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나온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취업하는 60세 이상 노인도 늘고 있다고 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577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3000명 증가했다.

 

이에 경기도는 베이비부머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베이비부머기회과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이음 일자리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사회적 기업에 베이비부머 근로자를 연결해 인턴십과 정규직 근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베이비부머는 안정적 일자리를 얻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다. 대상은 근로자 수 5인 이상 300인 미만의 경기도 내 중소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이며, 도내 베이비부머 구직자를 채용하면, 최대 6개월까지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경기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란 것도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 설계, 평생교육, 취·창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행복캠퍼스는 도내 대학을 기반으로 베이비부머 재도약 지원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 강남대, 포천 대진대, 화성 협성대, 의정부 경민대, 양주 서정대, 안성 한경대 등 6곳에서 운영 중이다. 베이비부머를 위한 전용공간을 조성해 인생 재설계 상담, 생애 전환 및 재사회화 교육, 일자리 지원, 커뮤니티 및 사회공헌 활동 지원 등을 하고 있다.

 

‘4060 맞춤형 재취업 지원사업’은 대표적인 베이비부머세대 취업지원 사업이다. ‘직업능력개발훈련-취업 지원-고용유지·사후관리’ 등 단계별 밀착 지원을 통해 중장년을 위한 맞춤형 직업능력 개발과 재취업을 지원한다. 지난해엔 노동안전지킴이, 지게차운전기능사 및 지식플랫폼 창업·창작 등 6개 훈련과정을 운영, 86명의 취업자를 배출했다.

 

사회·경제적으로 고립된 베이비부머 세대의 심리지원도 있다. 베이비부머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경기도 베이비부머 마음돌봄 전화상담’ 사업은 칭찬받을 만하다. 단순 심리상담뿐만 아니라 위기가구를 공공·민간 서비스와 연계해주기도 한다. 지난해 도내 베이비붐 세대 458명이 도움을 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하니 고마운 일이다. 위기에 빠진 베이비 붐 세대를 위해서 중앙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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