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절제(節制)

2023.03.30 06:00:00 13면

 

탐욕과 망상과 사치와 분노를 다스리는 것이 지혜의 원천이다.

 

만일 네가 진심으로 정욕을 극복하고자 하는데도 불구하고 때때로 정욕에 지배당할 때가 있더라도 너에게는 정욕을 이겨낼 힘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마부가 단번에 말을 세우지 못하더라도 고삐를 내던지지 않고 계속 잡아당기면 말은 언젠가는 서게 되어 있다. 정욕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는 싸움터에서 백만 군대에 이기는 자보다 위대한 승리자이다. 모든 타인을 이기는 것보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 훨씬 낫다. 타인과의 싸움은 언젠가는 질 때가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는 영원한 승리자로 남을 것이다. (법구경)

 

남을 자기 자신처럼 존경하고, 자기 자신을 이기며,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베푸는 것이야 말로 인애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높은 가르침은 없다. (공자)

 

젊은이여! 유흥이나 사치 등의 온갖 욕망의 만족을 멀리하라. 설사 온갖 욕망을 완전히 물리치겠다는 생각이 아니더라도,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커지는 즐거움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한 관능의 향락을 절제하고 미룸으로써, 네 즐거움은 더욱더 풍성해진다. 즐거움이 수중에 있다는 의식은 그 향락에 의해 채워진 감정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왜냐하면 즐거움은 욕망의 만족과 함께 당장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칸트)

 

사람의 마음속에 사는 정욕은 처음에는 거미줄 같지만, 나중에는 굵은 동아줄처럼 돼 버린다. 


정욕은 처음에는 남과 같다가, 다음에는 손님처럼 되고, 마지막에는 그 집의 주인이 되어버린다. 

방종은 죽음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이것은 집 밑을 흐르며 얼마 안 가 집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수맥과 같다. (블래키)

 

나의 간절한 소망은 절대로 화를 내지 않는 것, 언제나 진실을 말하고 그 진실을 사랑함으로써 누구도 상처받지 않도록 말하는 것, 성미가 급한 사람을 인내심으로 대하는 것, 정욕에 사로잡힌 사람들 속에서 정욕으로부터 자유로운 것, 이것이 바로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법구경)

 

모든 인간의 삶은 정욕의 강화가 아니라 약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간이 그러한 절제와 노력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현대에 와서 질서도 의미도 마비되고 행복의 추구만을 하는 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을 한데 묶는, 그리고 만물 앞에서 스스로 영장으로 책임을 지던 그런 생각은 다 없어지고 모든 사람이 저 본위가 되어버렸다. 사실상 우리는 하나의 세계를 잃어버렸다. 그러고 보면 이 어지러움이 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인류가 멸망을 면하려면 가슴속에 하나의 세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의 통일성을 믿는 사상이 나와야 한다. (함석헌)/ 주요 출처 :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조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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