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가격 하락에도 '아메리카노' 소비자 가격↑

2023.06.04 13:11:22 5면

4월 기준 커피 생두 가격, 전년 比 23% 하락
원자재 외 가격 인상으로 일부선 가격 인상

 

커피원두(생두) 가격이 안정화를 되찾고 있지만, 일부 유통업계에선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 원자재 외적 요소 부담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커피 원두(생두) 수입 시 부가가치세를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수입 커피 원두 전량 할당관세를 도입해 커피 원가의 약 9% 인하를 유도했다.

 

이로 인해 국내 커피 업계의 수입 원가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었다.

 

정부 조치에 따라 국내 커피원두 수입사(㈜블레스빈, ㈜우성엠에프, ㈜엠아이커피 등)들은 수입 가격 단가 인하를 시행했다.

 

이같은 커피 생두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커피원두 수입 전량에 대한 할당관세 효과로 그간 국제 원두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원가 압력이 지속되던 국제 원두 수입 가격 부담은 지난해 말 확연히 완화됐다.

 

2022년 12월 기준 커피원두(생두) 수입 가격은 kg당 6058원으로 10월 정점(7401원/kg) 대비 18.1% 하락했다.

 

업계는 이러한 가격 내림세는 국제 원두가격(선물)이 수입가격에 반영(통상 2~3개월 소요)되는 올해 1분기 이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생두 가격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커피 판매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메머드커피는 지난 2월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일부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아메리카노(M)의 경우 기존 1400원에서 1600원으로 200원 올랐다. 컴포즈커피와 빽다방은 4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동서식품은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믹스커피 가격을 두 차례에 올렸으며, 동원F&B는 지난달 24일부터 '덴마크 오리진'의 '아메리카노'와 '바닐라라떼' 가격을 10.3% 인상했다.

 

남양유업은 4월부터 프렌치카페 컵커피 8종의 판매 가격을 10~12%씩 인상 조정했으며, 매일유업도 5월 초 바리스타룰즈와 마이카페라떼 등 14개 제품 가격을 10~13%가량 올렸다.

 

생두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임차료 등 원자재 외적 비용이 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식품외식산업과는 "4월 기준 커피원두(생두) 수입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수입 커피 원두 전량 할당관세 도입 등의 조치가 효과를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커피나 제조업체가 납품하는 커피 제품들의 경우 생두가 제품 가격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고, 인건비, 임차료 등 나머지 비용이 복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 상승세에 따라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며 "대형 프랜차이즈 등은 올해 커피 가격 인상을 염두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중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저가 표방을 했지만, 공공요금 인상 등의 요인이 반영돼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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