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보험업 경력 없는 임원 수두룩…금감원 경영유의 통보

2023.06.08 10:52:10 5면

업무책임자도 보험 경력 없는 중앙회·은행 출신
지난해 9월 자본잠식, 10월 RBC 비율 100% 하회
"리스크 관리 부실…재발방지안 마련해야" 지적도

 

NH농협생명이 보험업 경력이 없는 인물을 이사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통보를 받았다.

 

금감원은 최근 농협생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경영진의 전문성 제고 등을 요구하며 경영유의 사항 3건, 개선 4건을 지적했다.

 

검사 당시 농협생명 전체 이사의 평균 보험업 경력은 4.8년에 불과했다. 윤해진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외이사 2명, 비상임이사 2명 등 이사 5명은 최초 선임 당시 보험업 경력이 전혀 없었다.

 

금감원은 농협생명의 이사 대부분이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거나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향후 보험업 경력 등을 고려해 이사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또한 최근 3년 동안 선임된 업무집행 책임자 대부분이 농협중앙회 및 농협은행 출신으로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어 위기 상황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생명 측은 "현재 상근감사·비상임이사·사외이사 등 총 4명의 보험 실무경험이 풍부한 이사가 고르게 구성돼 있다"며 "향후 이사회 선정 시 보험 경력을 고려해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농협생명에 부실한 리스크 관리 강화도 요구했다. 

 

농협생명은 지난 2020년 9월 지급여력비율(RBC) 비율 제고를 위해 유상증자를 하고 만기 보유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재분류했다. 이에 따라 순자산의 금리 민감도가 확대됐고,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해 9월 말 자본잠식이 발생하고 같은 해 10월 말 RBC 비율이 100%를 밑도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 재분류 및 대응 과정에서 내부 의사결정 절차 및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재무 건전성 악화 및 리스크관리 부실에 대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사회 안건부의 시 각 위원의 발언내용에 대해 총괄적으로 정리, 개선대책 수립, 이사회 재보고 등 누락사항이 없도록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또한 시장금리가 급변하는 등 위험이 감지될 경우 구체적 대책방안을 마련하고 및 이를 과제화해 진행 경과 및 결과를 관련 회의체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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