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해 외쳐!…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2023.06.18 08:41:03 10면

시조가 사라진 조선, 시조를 되찾기 위한 이야기
8월 20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외쳐, 조선!”

 

시조가 나라의 이념인 조선, 시조대판서의 음모로 시조는 금지된다. 주인공 단은 시조의 부활을 꿈꾸며 함께 자유를 찾자고 외친다.

 

시조는 우리 민족이 만든 독특한 정형시의 하나로, 노래의 가사로서 문학인 동시에 음악이다. 3장 45자 내외로 구성돼 있으며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유행했다. 유학자들의 정신과 정서를 표출했다.

 

시조를 국가이념으로 삼고 이를 장려했던 조선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시조가 사라진 시대, 시조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그린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시조가 사라진 시기 새로운 세상을 꿈꾼 골빈당의 노래로 시작한다. 시조판서 자리에 오르지 못한 홍국은 시조대판서였던 자모를 역적으로 몰아 죽이고 시조를 금지시킨다.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고아로 자란 단은 우연히 골빈당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한다.

 

홍국이 시조를 금지시킨 15년은 조선의 암흑기였다. 삶의 애환과 즐거움을 글로 풀어낸 시조가 사라지자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고, 임금의 눈과 귀를 가린 홍국의 권력은 커져만 갔다. 홍국의 딸인 진 마저 아버지를 등지고 백성을 위한 골빈당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자모의 아들인 단이 마저 죽이려는 홍국의 음모에 전국시조자랑이 열린다. 이때 단과 골빈당은 15년 전 홍국의 계략과 음모를 샅샅이 밝히고 진실을 임금에게 알린다. 홍국은 권력을 잃고 궐 밖으로 내쫓기게 된다. 다시 자유를 찾은 조선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시조를 되찾은 조선은 자유를 되찾고 강대국을 꿈꾼다. 말의 자유가 중요함을 일깨우는 뮤지컬은 오늘날 민주주의의 기본이 되는 언론 자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며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 1조를 떠올리게 한다.

 

붓 하나로 백성을 웃고 울게 만드는 시조와 그를 지키는 단은 오늘날 언론이 민주주의의 보루임을 일깨운다.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다.

 

 

단심가, 하여가 등 시조와 힙합, 락 같은 음악으로 재해석한 넘버를 들을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음악으로 재해석한 재기발랄한 음악이 극을 지루할 틈 없이 이끈다.

 

2019년에 초연한 뮤지컬은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의 창작물이었던만큼 연출, 음악, 극작, 무대, 음향, 조명, 안무 제작진들 모두 서울예대 출신인 것이 특징이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 안무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했고,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앙상블상을 받았다.

 

단 역에 양희준, 신주협, 박정혁, 김서형이 출연하며 진 역에 김수하, 이아진, 김세영이 출연한다. 9일 시작한 뮤지컬은 8월 20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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