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과 박찬대(연수구갑) 국회의원이 제안하고 있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주안~연수 연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우선 노선의 전제가 돼야 할 청학역 신설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데다, 비용대비편익(B/C) 값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총선만을 겨냥한 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허종식·박찬대 국회의원이 제시한 노선을 살펴보면 인천2호선 시민공원역에서 연수구를 거쳐 송도국제도시까지 약 9km 노선을 신설하는 것이 뼈대다.

청학사거리에 수인분당선과 제2경인선 환승이 가능한 청학역을 신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비는 1조 8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추후 예비타당성 통과 등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으면 60% 수준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청학역이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제2경인선 임기 내 사업 시작, 청학역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사업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사실상 전에 내세운 공약에 새 노선을 덧붙여 이번 제안하고 있는 셈이다.

청학역의 경우 제2경인선 출발역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결론 지으면서 기존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종결됐고, 인천시의 대안노선으로 사업의 활로를 찾고 있다.

시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안 될 것을 예상, 대안노선을 마련하고 있긴 했으나 예비타당성조사, 사업타당성조사 등의 지난한 행정절차가 남아있다.

시는 두 의원이 제안하고 있는 노선을 일단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제1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할 당시 비슷한 노선을 검토했고 당시 B/C값은 0.57이 나왔다.

턱없이 부족했던 B/C값에도 재개발 등 달라진 여건에 기대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두 의원의 주장이다. 노선이 지나는 곳에 달라진 여건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주안역 일원의 재개발 구역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의원은 이번 철도노선 제안을 내년 총선에 공약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구도심 특성상 기업 투자를 엿볼 수 없는 상황에서 지역 발전을 외칠 수 있는 건 철도노선이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행되지 않았을 경우 주민들이 느껴야 할 실망감과 박탈감을 고려한다면 선심성 제안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가 관계자는 “총선을 의식한 공약으로 보여진다”며 “가장 의문이 드는 것은 사업성인데, 주안역 일원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사업성이 나올까싶다. 인천시 계획에 포함돼 있는 주안송도선 트램 등을 추진된다면 생길 분산효과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안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실은 “B/C값은 재개발 등을 고려하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트램은 경제성 부분에서 난항에 빠졌고, 이번 제안 노선이 사업비도 더 적게 들어 경제성 측면에서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