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2% 달성 불확실…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검토

2023.09.14 15:06:28

물가 상승률, 상당 기간 목표 수준 상회 전망
유가·中 단체관광 ·공공요금 인상에 둔화 지연

 

한국은행이 향후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안착하는 것이 불확실하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와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 공공요금 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이 물가 오름세 둔화를 지연시킬 수 있어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1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 운영 방향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등에서 긴축 정책이 계속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한은 입장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것.

 

한은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한 둔화 흐름을 지속해 6∼7월 중에는 2%대를 기록했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분기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통화정책 긴축의 파급효과, 펜트업(pent-up, 코로나19로 지연된 소비 재개) 수요 둔화 등에 주로 기인했다.

 

하지만 최근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가 축소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중 3.4%까지 높아졌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연말까지 3%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특히 ▲누적된 비용 상승 요인의 파급영향 지속 ▲중국의 방한 단체관광 재개 ▲초과저축으로 인한 수요 압력 ▲공공요금 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이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을 지연시킨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최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대외 여건 변화로 국내 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은은 "무엇보다 경제 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전문가에 비해 높은 데다 한번 높아진 기대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에 수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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