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역사…전시 ‘농農, 문화가 되다’

2023.10.10 12:00:00 10면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농업의 역사와 예술 작품 선봬
국립농업박물관 첫 번째 기획전, 11월 5일까지

 

‘농자천하국가지대본야(農者天下國家之大本也)’, 농사는 천하의, 국가의 가장 큰 근본이다. 선사시대부터 인류와 함께 해온 농업의 역사가 펼쳐진다.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식량으로서 농업부터 하나의 문화가 된 농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열린 첫 번째 기획전 ‘농農, 문화가 되다’에서는 문화와 예술의 관점에서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1부 ‘Agri+Culture’에서는 농사가 시작된 선사 시대의 유물과 농사에 사용된 문자를 통해 농업에 대해 알아본다.

 

2부 ‘농업, 먹거리, 삶’에서는 농사를 중요시했던 선조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기록물과 근현대 생활 자료를 중심으로 농업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3부 ‘삶 속의 예술, 농업’에서는 현대 작가의 눈으로 새로 해석하고 마감을 더한 작품들을 통해 예술로서의 농업을 보여준다.

 

1부 ‘Agri+Culture’에는 청동기 시대 안동 저전리에서 출토된 왕겨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신석기 시대부터 농사가 시작됐는데, 청동기 시대로 갈수록 잡곡과 벼가 출토된다. 곡성 오지리 및 나주 운곡동 유적 출토 종자도 볼 수 있다.

 

 

2부 ‘농업, 먹거리, 삶’에서는 농경지를 개간하던 삼국시대부터 계단식 논을 만든 고려시대, 농업 지침서를 발간하고 이양법을 보급한 조선시대까지 농사에 관한 기록이 전시된다. ‘산미증식계획’을 시행하던 일제강점기, 농업 증산 3개년 계획을 시행한 근대의 기록도 전시된다.

 

1655년 발간된 ‘농가집성(農家集成)’에선 ‘세종대왕 즉위 26년, 임금이 말씀하시기를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여긴다. 농사는 먹고 입는 것의 근원이고,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며 먼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농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외에도 삼국사기 제1책(영인본), 삼국사기 제4책(영인본), 농사직설, 농가집성 초간본, 어제권농정구농서운음, 간이농촌교본, 농림부 홍보지, 조선정미주식회사 수출용 쌀 포대, 절미통, 혼분식 권장포스터, 벼농사 시간 조절표를 볼 수 있다.

 

 

3부 ‘삶 속의 예술, 농업’에서는 농업에 대한 작가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낸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한상곤 작가는 고향인 경상남도 사천의 농촌과 그 곳에 살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마을’이라는 회화 작품에 담았다.

 

정정엽 작가는 ‘씨앗 얼굴’에서 팥이나 녹두 등의 곡식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살림 노동을 하는 여성을 표현했다. 이 때 곡식은 싹을 틔워내는 생명체이자 생명을 기르는 양식이 된다. 정영숙 작가의 ‘밥’은 밥 위에 핀 꽃을 통해 일상을 위로하고 아름다움을 그린다.

 

 

왕겨, 잡곡, 쌀까지 우리 삶의 근본이었던 농업의 역사를 기록과 예술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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