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6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5차회의에서 하태경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한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출마 지역) 1순위는 서울이고, 경기도도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순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출마 지역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어디든 당이 부르는 곳은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하 의원은 ‘정청래, 안민석 등 더불어민주당의 거물과 맞붙을 카드로 자객공천 이야기가 나온다’는 취지로 사회자가 묻자 “‘정청래 잡아라’라는 이야기들이 시중에 많다”면서 “우리 당 자체가 수도권에서 굉장히 취약한데 전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싸움닭 둘을 부딪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하 의원이 출마할 지역구로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인 마포을,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 등 수도권 접전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하 의원은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오라는 데가 너무 많다”면서도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강남 지역구에 대해선 “당연히 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체 선거 장기판의 말이고, 당의 선거전략 구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두 달 정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라는 말이 있는데, 지역구를 살펴보고 당과 상의해 발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서울 출마 선언으로 당내에서 중진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가 거세지는 데 대해서는 “중도 확장성이나 서울 내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지, 일률적으로 ‘3선 이상은 다 서울 가라’ 이랬다가는 오히려 부작용만 더 커진다”고 진단했다.
하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권성동 의원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당 승리를 위해 가장 앞장서서 노력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본인들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