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가 인천에서 유일하게 회원도시로 몸담고 있던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를 11년 만에 탈퇴했다.
6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에 탈퇴 신청서를 보내 수용 결정을 받았다.
가입한 지 11년 만에 구가 탈퇴를 결정한 이유는 협의회에 대한 참여 실익성이 더 이상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는 다문화사회의 발전적인 담론을 통해 외국인과 지역주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목적으로 2012년 공식 출범했다.
당시 서울 구로구와 경기 안산시‧시흥시가 공동으로 창립했으며, 전국 지자체에 협의회 가입을 제안해 서울 5곳과 경기 14곳 등 모두 24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인천에서는 남동구가 유일하게 회원도시로 가입했다.
협의회 가입 기준은 외국인이 1만 명 이상 살고 있는 기초지자체로, 2012년 당시 남동구에 살고 있던 외국인은 1만 4000여 명이었다.
올해는 2만 3000여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구의 외국인 거주 비율은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항상 상위권에 속하는데, 남동산단의 영향으로 이곳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기 때문이다.
구는 협의회 가입 당시 회원도시로서 외국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다른 지역과 교환하고 사각지대 발굴 및 개선방안 등을 찾을 목적이었다.
하지만 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인천 지자체가 남동구 하나뿐이다 보니 초반부터 참여에 한계가 있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협의회는 회원도시가 가장 많은 경기도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협의회장은 김병수 김포시장이 맡고 있다.
정책 제안에 대한 수용도가 높지 않았다는 것도 구에서 참여 실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이유다.
이로 인해 이미 2014년부터 협의회 참석과 회비 납부를 하지 않고 있었다. 협의회비는 연간 360만 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는 다문화가족통합교육, 다문화가족 사례관리, 취업연계교육지원, 통번역서비스 등 자체적으로 다문화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협의회 활동에 대한 실익성이 없는 상태에서 회비를 내고 활동하는 것보다 탈퇴하는 게 맞다는 결론이 나와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