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평준화된 씨름판…수원시청 씨름단, 2년 연속 설날장사씨름대회 '무관'

2024.02.13 13:59:49 11면

MG새마을금고·영암군민속씨름단도 장사 배출 '0명'

 

각종 전국 대회에서 모래판을 호령하던 수원특례시청 씨름단이 최근 들어 설날장사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청의 전력이 약해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장사타이틀 획득은 실력 외에도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끼치는데다, 타 팀들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됐다는 것이 이유다.

 

수원시청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충남 태안군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4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단 한 명의 장사도 배출하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수원시청에서 설날장사씨름대회 우승자가 나오지 못한 것은 2014년, 2015년, 2018년, 2023년에 이어 5번째다.

 

내심 장사 배출을 기대했던 태백급(80㎏급)에서는 1회전부터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수원시청은 ‘씨름돌’ 허선행과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임종걸이 1조 64강에서 맞붙었고, 1조 16강에서는 허선행과 문준석이 다퉜다.

 

문준석을 꺾고 1조 8강에 진출한 허선행은 2023년 설날대회 태백급 준우승자 김윤수(용인특례시청)의 안다리에 연거푸 무너졌다.

 

금강급(90㎏급)에서는 ‘이적생’ 김태하(수원시청)가 4강에서 최영원(충북 증평군청)의 밀어치기에 쓰러지며 아쉽게 결승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태하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최영원은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정종진(울산 울주군청)을 꺾고 황소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수원시청은 김민우가 한라급(105㎏급) 16강에서 김무호(울주군청)에게 패했으며 백두급(140㎏급)에서는 서남근과 김보현(이상 수원시청)이 각각 장성우(MG새마을금고), 마권수(인천시청)에게 졌다.

 

이밖에 용인특례시청 씨름단에서는 태백급 김윤수, 한라급 박민교가 나란히 5위에 입상했고, 양평군청 김성용은 이번 대회 태백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이광석(울주군청)과 8강에서 만나 패배했다.

 

이번 대회 ‘무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킨 팀은 수원시청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23년 창단한 기업팀 MG새마을금고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강팀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서 단 한 명의 장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영암군민속씨름단도 이번 대회 무관에 그쳤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이 출전한 대회에서 장사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2017년 창단 후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한 씨름계 관계자는 “MG새마을금고가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지만, 타 팀들도 투자를 늘리면서 절대적인 강자는 없는 상황”이라며 “씨름판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원시청의 경우 태백급과 금강급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만 장사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이 오로지 실력만 갖추고 있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사 등극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이재하(안산시청)가 국화장사(70㎏급)에 오른 데 이어 여자부 단체전에서 안산시청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하며 2관왕에 올랐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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