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함께 거주한 삼촌 살해한 60대 조카…“누군지 모른다” 횡설수설

2024.02.13 14:51:03 7면

둔기 폭행 살해 후 베란다에 시신 방치…아들 신고로 검거
임대주택에서 30년 함께 살았으나 누군지 모른다고 진술

 

30여 년간 함께 산 삼촌을 살해하고 시신을 방치한 60대 조카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수원시 영통구의 한 임대주택에서 함께 살던 삼촌 70대 B씨를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A씨는 B씨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B씨 아들로부터 “집 안에서 휴대전화 벨 소리는 들리는 데 아버지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B씨의 집 문이 잠겨있어 소방당국과의 공동 대응을 통해 강제로 개방한 후 베란다에서 이불에 쌓인 채 방치된 B씨의 시신을 발견, 이어 집 내부 자신의 방 안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삼촌과 조카 사이인 이들은 B씨 명의의 임대주택에서 30여 년간 함께 살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삼촌인 B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지난달 31일에 마지막으로 통화한 기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A씨가 그날부터 지난 7일 사이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B씨의 사진을 보고도 모른다며 진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해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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