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대의 미디어산책] 슈퍼IP를 꿈꾸며

2024.02.28 06:00:00 13면

 

제임스본드가 여왕을 모시고 헬기로 스타디움에 도착한다. 해리포터의 저자 J.K.롤링이 피터팬의 서문을 읽고 운동장엔 치티치티뱅뱅의 악당과 해리포터의 볼드모트가 아이들을 쫒는다. 메리포핀스가 등장하여 아이들을 지켜준다. 롤링스톤즈와 비틀즈의 노래가 이어진다. 폴 메카트니가 관객들과 Hey Jude를 열창하며 행사는 마무리된다.

 

런던올림픽의 개막식이다. 역대급이라 평가받는 이 개막식엔 영국의 문화가 녹아있다. 모두다 영국이 자랑하는 IP다. 007은 아마존이 인수한 MGM에서 만들었지만 원작은 영국인 이안 플레밍의 소설이다. IP(Intellectual Property : 지적재산권)는 인간이 만든 창조적 활동의 결과물로서 재산적 가치가 실현될수 있는 것을 말하며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다. 문화적 콘텐츠의 원천이며 스타워즈, 마블시리즈 등 디즈니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권호영에 의하면 슈퍼IP는 누구나 아는 IP로 성장하여 어떤 형태로 변형되어도 큰 성과를 가져오는 IP다. 슈퍼 IP중 1위는 포켓몬, 2위는 헬로키티, 3위는 곰돌이 푸와 미키마우스, 5위 스타워즈, 8위 마블시리즈, 9위 마리오, 10위 해리포터 시리즈 등이다. 배트맨 드래곤볼 등이 더 있으며 미국이 주도하며 일본이 뒤를 쫒는다. 포켓몬은 2021년 기준 누적매출 120조 원에 달한다. 설마 포켓몬이 그정도나? 놀랍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문화적 콘텐츠의 매출과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웹툰의 세계적 최강자다. 세계1위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도 네이버 소유다. 웹툰과 웹소설의 독자도 많지만 이들 팬덤을 기반으로 수많은 영상화 작업이 이루어진다. 요즘 미디어를 통해 볼수있는 상당수의 드라마나 영화가 웹툰,웹소설에 기반하고 있다. 웹툰, 웹소설이 IP의 보고로 자리잡았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축소된 한국판 디즈니의 모습이다.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뮤지컬, 전국에 14개의 뽀로로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많은 머천다이징 상품이 있다. 팔레스타인, 수리남 마저도 포함해 전세계 81개국에 수출되었다.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만들어낸 경제적 확산효과다. 말 그대로 팬덤경제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콘텐츠 수출이 하나 일어나면 소비재 수출 역시 1.8배 증가한다고 한다. 2022년 한국 콘텐츠산업규모 148조다. 해외수출액만 해도 133억 달러(17조 원)로 80억 달러의 가전을 능가한다. 재벌집막내아들은 웹소설이 원천 IP다. 웹소설 나혼자만레벨업은 웹툰으로 제작되어 미국, 유럽 등지에서 143억뷰 400억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에서 게임으로 개발되고 드라마도 검토중이다. 검증된 IP는 확장성을 가지고 또다른 장르의 콘텐츠로 증식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미국, 일본, 중국, 터키 등에 리메이크판권이 팔렸으며 2024년 뮤지컬로 나올 예정이며 NFT도 발행된다.

 

지금 당장 해리포터와 마블시리즈를 기대할순 없어도 우리의 음악, 드라마, 영화의 약진이나 무엇보다 웹소설, 웹툰의 인프라를 보면 2,30년 안에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크로스파이어도 중국에서 36부작 드라마 천월화선으로 제작, 텐센트비디오를 통해 방송되어 18억뷰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IP다. IP가 쌓이다보면 그중 성장하고 진화한 슈퍼IP가 탄생할거다. 씨를 뿌리면 꽃피고 열매맺는 것들이 꼭 있다. 포켓몬 정도는 아니더라도 슈퍼 IP 하나면 보이지 않지만 큰 공장 10개를 가동하는 경제효과가 나온다. 그것도 무공해 경제가치로 축적된다. 마이클잭슨이나 스누피의 작가 헨리슐츠는 죽어서도 돈번다. 저작권법이 보호해준다. 철강왕 카네기도 못해낸 일이다. 우리가 슈퍼IP 를 기대하는 이유다.

김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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