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보약] 자율신경을 잘 돌봅시다

2024.02.28 06:00:00 13면

 

기립성 저혈압과 함께 발생하는 목 뒤의 두통을 치료하러 내원한 그는 사업을 한다. 혼자서 해외거래처를 담당하다보니까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거래처와 소통을 한다. 밤낮이 없다.직원을 고용해서 자신의 일을 나누면 해결될 일인데. 자신만큼 혹은 자신과 비슷하게 할수 있는 사람을 뽑기가 어렵다. 국제적인 의사소통, 물건의 발주 등은 자신이 다 해야하기에 수년간 쫓기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 했고 쉴틈이 거의 없었다. 그런생활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피로감이나 건강의 이상신호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그러다가 1년여전 혈압이 200/120까지 올라가면서 두근거림, 목뒤의 두통 , 어지럼증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혈압약을 먹어서 극도로 높아지는 혈압은 조금 조정이 되었다. 1년이 지나도록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진단받고 병원과 한의원을 다녔는데 일상생활이 어려운 증상이 계속 재발했다. 다른 방법을 찾고자 내원했다. 처음 마주한 그와 대화해보니 바쁜생활때문인지 자신의 몸에 왜 이런 증상이 있는지 몰랐다.

 

치료와 함께 자율신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자율신경계는 내분비계와 더불어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기 및 생식기관, 체온조절계, 동공조절 등의 기능을 조절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계속 되는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로 소진되는 생활이 지속되면 자율신경의 조절력을 약화시킨다. 심혈관, 호흡기, 소화계, 비뇨생식기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자율신경이 혈관, 근육, 신경 등 각 부위에 영향을 주어 반복되는 두통, 머리가 찌릿함, 머리 조이는 느낌, 머릿속이 안개 낀 듯한 브레인 포그, 기립성 저혈압, 어지럼증, 피로, 무기력, 상열감, 이명, 귀 먹먹, 목 이물감, 기침, 시야가 흐려짐, 목덜미나 어깨 근육통, 저림, 힘 빠짐, 발한, 수족열감, 수족냉증, 자주 체함, 소화불량, 설사, 위장 경련, 역류성 식도염, 가슴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심장 조이는 느낌이 발생할 수 있다. 모두 그가 내원할 때 호소하는 증상이었다.

 

한의원에서의 한약, 약침치료를 비롯한 통합한방치료는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는 힘, 자생력을 회복하게 돕는다. 자율신경이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되찾는다. 그는 사상체질적으로 소양인의 경향이었다. 체질을 고려한 한약으로 몸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했다. 호흡명상으로 이완하는 법을 배웠다. 자생력을 저하시키는 음식은 피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을 했다.일을 할 때 시간에 쫓기며 조급해지고 일이 뜻대로 안될 때 발생하는 화, 분노와 좌절감을 다스리는 마음돌보기를 했다. 이를 통해서 그는 몸과 마음의 힘을 되찾았다.

 

그에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일상에서 자율신경을 잘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인생의 중요한 지혜가 의외로 소박하듯이 건강에 관한 지혜도 그렇다. 좋은 음식을 잘 먹고 잘자고 잘 배설하기 그리고 마음을 잘 돌보기 이다. 일상의 보약들. 이제까지 본 칼럼을 통해서 해 왔던 모든 방법들이 포함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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