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1월말까지 푸껫운항 잠정중단

2004.12.30 00:00:00

동남아 지진해일로 부상한 여행객을 태운 푸껫발 대한항공 KE638편이 구랍 30일 오전 10시5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항공기를 통해 입국한 승객 127명 중에는 태국 푸껫에서 숨진 배모(75.여)씨의 딸 김모(46.여)씨 등 부상자 10여명이 포함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씨는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를 타고 계류장을 빠져나와 서울아산병원으로 향했으며, 다른 환자들은 삼성서울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에서 각각 진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골절상을 입은 이모(여)씨는 악몽같은 체험을 한 뒤 고국에 돌아온 것이 믿기지 않는 듯 취재진을 보자 눈물을 쏟았다.
기내에 있던 대한항공 직원이 "안심하세요. 이제 다 왔으니까 기운 차리세요"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이씨는 담요를 덮어쓴 채 연방 눈물을 보였다.
역시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김모씨는 "(당시 상황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끔찍하다"며 "병원에만 있어서 현지 상황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보건팀 의사 한복순(50.여)씨는 "푸껫 재난의 특성상 골절상 환자가 특히 많았다"며 "기내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일부 있었다"고 전했다.
입국장에 나온 실종자 가족 장모씨는 "딸이 25일 친구와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났는데 당일 밤 9시 같이 간 친구가 `잘 도착했다'고 전화해온 게 마지막 연락"이라며 "25일 저녁 푸껫에 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확인이 안 됐다"고 말했다.
딸의 사진과 연락처가 적힌 푯말을 들고 있던 장씨는 입국장으로 나오는 여행객들에게 딸의 사진이 인쇄된 종이 수십 장을 나눠주며 딸의 모습이나 행적을 아는 사람이 없는지를 찾아다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타이항공 여객기를 통해 입국한 임모씨는 "아들 부부와 두 손녀가 푸껫 여행 도중 피피섬에서 해일을 만났다"며 "며느리 행방을 알 수 없어서 27일 푸껫에 가서 아들과 함께 며느리를 찾다가 오늘 귀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껫 현지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것만 5~6구가 더 있었다"며 "시신 확인작업이 계속 될수록 한국인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이 내년 1월말까지 푸껫노선 항공기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날 들어온 정기편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푸껫발 항공편의 운항은 중단될 전망이다.
임영화기자 ly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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