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서울 남겠다” 사의 표명…野 “尹 사과해야”

2024.03.29 15:31:36

李, 29일 외교부 장관에 “대사직 면해달라” 전해
민주 “미봉책 그쳐…尹이 나와 대국민 사과 필요”
조신 “왜 임명하고 왜 호주 보냈는지 설명 있어야”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 대사는 해당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를 받아오던 중 대사로 임명, ‘도피출국’ 논란으로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비판을 받아왔다.

 

이 대사의 변호인인 김재훈 변호사는 이날 “이 대사가 오늘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이 대사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사는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기를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설명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사는 윤 대통령이 해임시켰어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사가 물러난 것은 미봉에 지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도주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사가 서울에 남아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유감이다. 진정 책임 지는 길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축소 외압의혹의 몸통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 뿐”이라고 비판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즉각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은 도주대사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안타깝다. 국민 뜻에 따라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갈 생각 말라”며 “왜 이 전 장관을 임명하고 국민도 모르게 호주로 보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께 진심을 다해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대사에 대해서도 “공수처 조사를 재촉하는데 자중자애하라. 조사기관에서 준비되면 어련히 부르지 않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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