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과 영수회담서 특검법·민생현안 모두 녹인 ‘20분 작심발언’

2024.04.29 16:29:52 2면

여의도-용산 20분 거리…700여 일만의 만남
李, A4용지 가득한 ‘총선민의’…尹은 경청
“국회 존중에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
김건희 등에 “여러 의혹 정리하고 넘어가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국정기조 전환은 물론 각종 특검법 수용과 민생 등을 아우른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야당 대표와의 만남으로 주목된 영수회담은 이날 오후 2시쯤 용산 대통령실 2층 집무실에서 차담 형태로 이뤄졌다.

 

이 대표가 시간에 맞춰 집무실로 들어서자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윤 대통령은 문 앞으로 걸어 나와 악수로 이 대표를 맞이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 대표의 손을 꼭 잡은 윤 대통령은 “잘 계셨나. 선거운동에 고생 많았을 텐데 건강은 회복했나”라며 인사를 건네자 이 대표는 “아직 많이 피로하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어 함께 자리한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과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박성준 수석대변인도 차가 놓인 원형 테이블에 착석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초청에 응해줘 고맙고 오늘 이렇게 용산에 와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게 돼 반갑고 기쁘다. 편하게 하고 싶은 말씀 달라”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안 주머니에서 A4용지를 꺼내며 “제가 대통령께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약 20분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우선 “(국회부터 대통령실이)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걸렸다”며 “윤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개인적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이 국가와 국민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저의 입을 빌린 우리 국민의 뜻이다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총선 결과에 대해 “민생의 어려움,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유능한 국정,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한 공정하고 상식적인 국정, 편 가르기나 탄압이 아닌 소통과 통합의 국정을 대통령과 여당에게 주문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국민 25만 원 민생 지원금 ▲R&D예산 복원 등 민생 지원을 위한 추경 ▲각종 특검·특별법 적극 관심 ▲국회 공론화 특별위원회에서 의정갈등 해법 논의 ▲국회 존중·야당 국정파트너 인정을 요구했다.

 

또 ▲국정기조 전환 총선 민의 수용 ▲거부권 행사 유감 표명 ▲결혼·출산·양육·교육·취업을 아우르는 종합대책 수립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수급기본계획 재편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등도 요청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국민을 두려워하고 존중한다면 대통령과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저희가 돕겠다”며 “정치라는 것이 추한 정쟁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쟁일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 상대를 죽이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평소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 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말씀 감사하다”고 답한 뒤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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