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적적한데”…미흡한 안내에 입 열 길 없는 독거노인

2024.05.09 15:37:17 6면

독거노인 등 사회적약자 복지 정보 취약
“참여, 신청률 제고하는 방안 마련해야”

 

경기도 내 독거노인의 고립 문제와 위기 예방을 위한 ‘AI 노인말벗 서비스’가 시행되는 가운데 수원시 독거노인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의 방문 신청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어 신청을 독려하거나 참여율을 제고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6월 노인들의 고립 문제와 위기 예방을 위해 AI 노인말벗 서비스를 개시했다.

 

도는 해당 서비스가 ‘누구나 돌봄’ 등에도 연계돼 돌봄 서비스에 대한 대상자들의 만족감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의 경우 관내 65세 이상 1인가구 현황을 보면 독거노인 인구수는 4만 1722명이지만 서비스 이용자는 약 79명에 불과해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서비스 신청은 방문 신청으로 이뤄져 독거노인이 먼저 서비스를 인지하고 신청하기까지 어려움이 따를 수 있어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양보호사인 A씨(56)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밖에 잘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서비스를 알고 신청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 같다”며 “직접적인 대상자인 어르신들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B씨(24)는 “젊은 세대인 나조차 청년 지원 정책이나 서비스를 잘 모르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직접 방문해서 신청하는 것은 많이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독거노인의 생활적 특성을 고려해 해당 서비스의 신청을 독려하고 참여율을 제고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독거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는 정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복지제도는 신청제로 이뤄져 신청방법을 알기 힘든 독거노인의 경우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복지센터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통반장의 역할을 적극 활용해 신청 방법이나 서비스를 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방문 케어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시 관계자는 "(AI 노인말벗 서비스는) 도에서 운영하는 사업으로, 시가 개별적으로 홍보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동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홍보물을 게시하고 신청을 취합해서 도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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