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한국어 교가를 잘못 표기한 일본 방송국에 항의했다.
21일 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한국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는 재일한국인학교 교토국제고가 일본고교야구대회 '고시엔' 4강에 진출했다.
8강전 승리 뒤 선수들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로 시작되는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하지만 NHK 일본어 자막에선 고유명사인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바꿔서 방송했고, '한국의 학원'이란 가사도 '한일의 학원'으로 원래 뜻과는 다르게 송출됐다.
특히 '고시엔'에서 한국어 교가가 방송될 때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혐한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논란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NHK에 항의 메일을 보내 "고유명사인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표기한 건 NHK의 명백한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열리는 4강전에서는 반드시 똑바로 표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토국제고는 1963년에 개교한 한국계 민족학교로, 한국 정부의 중고교 설립 인가에 이어 2003년에는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도 받았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