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 생중계 놓고 이틀째 공방

2024.08.21 15:58:01 2면

與 “국민들 보는 게 불쾌한 일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
野 “중요한 것은 안건 좁히는 것... TV쇼 너무 좋아한다”

 

여야는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는 25일 대표회담 생중계 여부를 놓고 이틀째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생중계를 주장하며 “민주당이 반대할 명분 없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은 “TV쇼를 너무 좋아한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회담 생중계를 민주당 쪽에서 불쾌해 하고 있다’는 질문에 “국민이 여야 대표가 대화하는 것을 보는 게 불쾌한 건 아닐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민주당도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반문하며 “그 논의의 과정 그리고 어떻게 사안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보는 게 불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생중계 방식은 말 그대로 형식의 문제일 뿐”이라며 “생중계 제안이 불쾌하다는 야당의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 당대표 회담에 대해 우리 당은 어제(20일)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해 야당은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미리 툭 던지듯이 언론에 내보내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난해 6월 여야 대표 간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했던 것을 거론하며 “작년 이 대표와 올해 이 대표가 다른 사람이냐, 1년 만에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제안에 대해 민주당이 ‘정치적 이벤트’라며 비하하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라며 “이 대표의 상습적인 말 바꾸기가 국민 앞에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면 마다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께서 여야 대표회담과 관련해 TV생중계를 자꾸 말을 하는데,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흘리는 것은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본질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이것은 토론과 회담을 구별하지 못하는 행태”라며 “한 대표께서 TV쇼를 너무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특히 “국민들은 여야 대표회담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하고, 어려운 민생과 정국 상황을 대표회담을 통해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굉장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회담 전에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안건을 좁히는 것이다. 생중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 대표의 생중계 제안에 대해 “한 대표께서 본질적이지 않은 지엽적인 문제를 연구 많이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 대표 입장에서 대표로서 자산이 없고 대선 후보로서 자산이 있기 때문에 TV 토론(생중계)을 통해 이 대표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김재민·김한별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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