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엄령 의혹제기’에 韓 발끈…회담 뒤끝 공방

2024.09.02 11:31:44 2면

한동훈 “이정도 주장이면 근거 있어야”
국회의원 면책특권 남용 제한 거듭 주장
野 “0.1% 흐름 가능성도 심각하다는 경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의혹제기’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문란”이라고 반발하며 여야 대표회담 뒤끝 공방에 나섰다.

 

한 대표는 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이 대표의 계엄령 의혹 제기 발언을 거론하며 “이 정도면 민주당이 우리 모두 수긍할만한 근거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1일)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회담 모두발언에서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을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완벽한 독재국가 아닌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해 “근거를 제시하라”며 “‘차차 알게 될 거다’라는 건 너무 무책임한 얘기다. 그것은 일종의 ‘내 귓속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몰아붙였다.

 

한 대표는 “이런 차원에서 제가 어제 면책특권 남용 제한을 법률로써 하자고 한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만 봐도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국민이 충분히 느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엄령에 관해 별다른 언급 없이 “매우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들이 오갔던 자리였기 때문에 앞으로 여야 관계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또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계엄령 언급에 관해 “여러 정황이나 얘기들이 진행되는 부분이 있고, 김민석 최고위원의 발언도 있었고, 관련해 0.1%의 흐름이 있으면 심각하다는 경고”라고 부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1일 국방부 장관 교체에 대해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며 ‘계엄령 준비 의혹’을 공개 거론한 바 있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이 이 대표가 공식 발언을 그냥 흘러 다니는 이야기를 듣고 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김재민·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