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에서 제기하는 ‘계엄령 준비 의혹’을 거세게 비판했다.
지난 1일 여야 대표회담에서 이 대표가 거론한 데 이어 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다시 피력하자 비난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그제 이 대표가 계엄령 선동 발언을 던지자 어제는 여러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거들며 선동에 가담했다”며 “하지만 단 한 명도 제대로 된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결국 근거도 없고, 현실성도 없고, 오로지 상상에 기반한 괴담 선동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이런 괴담 선동에 목매는 이유는 결국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일관된 목표, 즉 개딸 결집,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 그리고 대통령 탄핵 정국 조성을 위한 선동 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서범수 사무총장도 부승찬 의원과 김병주 최고위원,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이 대표,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등 야당 인사들의 발언을 소개하며 “민주당의 계엄령 빌드업”이라며 “이상한 사람들의 이상한 빌드업”이라고 비난했다.
또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나라의 비상계엄은 1980년이 마지막이다. 민주당은 우리 국민들의 민주성과 자주성을 폄훼하고 우리나라 역사를 45년 넘게 뒤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성토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국민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 “당연히 의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정치인들이 이런 정도의 얘기를 왜 못하냐”며 “본인들이 아니고 준비 안 돼 있다고 얘기하면 된다. 계엄할 의지도 없고 의사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고 얘기하면 끝나는 것이지 이게 특별한 얘기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계엄의)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제보가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 제보라는 게 대개 그런 상상력인 것 아니겠느냐, 그러나 그걸 갖고서 이 문제를 자꾸 확대시키는 게 그 자체가 문제”라고 역공을 했다.
대통령실의 강한 비판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의 그런 반응이 더 이상한 것”이라며 “본인들의 생각에 그런 의사가 없고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면 사실이 아니고 야당에서 그런 발언들을 갖고 불안 조성하지 말라 정도 하면 된다. 정치인들이 그런 얘기도 못 하냐”고 거듭 반박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