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띄워진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놓고 대한전공의협의회(전공의협)와 국민의힘이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박단 전공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 출마 전인 6월 초에도, 당대표 당선 직후인 7월 말에도 언론에서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한 대표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읍소는커녕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전공의협은 한 대표와 소통한 적 없다”며 “거짓과 날조 위에 신뢰를 쌓을 수는 없다”며 여당과의 갈등을 드러냈다.
이는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 13일 한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박 위원장과 줄곧 소통해 오고 있고 정말 읍소 수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발언에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직 전공의들과의 개별적 접촉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전공의들의 어려움과 고충에 공감하며 이를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도 당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박 위원장의 비판과 관련해 이날 자신의 SNS에 “의사 출신 인사를 통해 소통해 왔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저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의료계와)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실제 의사 출신인 분들을 통해 소통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박 위원장님으로부터는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두고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해 실망스럽지만, 기사에 일부 오해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추석 전 출범을 서둘렀던 여·야·의·정 협의체가 의료계의 불참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들에 대한 경질 입장을 견지하면서 의료대란 역시 장기화 될 전망이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의 대화 여건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현재까지 상황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자들의 경질이 아니면 실제 대화 공간이 열리겠느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여당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