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집]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경기형 과학고'…과학인재 양성 위한 '발판'

2024.10.07 06:00:24 6면

이공계 진로 꿈꾸는 학생들에게 '깊이있는' 교육
지역사회 자원 활용해 지역 특화형 과학고 설립
공모신청과 수준 따라 설립…복수 설립 가능성
지역 특화형 운영 방안 필수…공정한 평가 진행

경기도교육청이 20년 만에 과학고등학교 신규 지정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과학·수학 교육 기반을 마련해 이공계 분야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깊이있는 교육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신문은 도교육청만의 특색 있는 지역특화형 '경기형 과학고' 설립 과정과 절차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경기형 과학고'가 신규 지정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2005년 경기북과학고 개교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 4월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 추가 설립 내용이 담긴 이공계 인재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9월 1단계 예비지정 공모계획을 발표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개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의 꿈을 실현할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타 지역에서도 학생들이 깊이 있는 과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이공계 진로 꿈꾸는 학생들에게 '깊이있는' 교육

 

경기도교육청은 과학에 관심과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자 과학고 신규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단순히 수월성 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아닌 과학과 수학에 관심을 가지고 이공계 분야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더 많고 깊이있는 수학과 과학 공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기북과학고의 경우 2024학년도 대학입시 결과 98.9%의 학생들이 이공계열로 진학했으며, 64.9%의 학생들이 연구중심대학(POSTEC, KAIST, UNIST 등)에 진학했을만큼 과학기술 분야 진학의 안정적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타 시도 대비 과학고가 부족해 입학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과학고 설립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의정부에 위치한 경기북과학고는 도내 유일한 과학고로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2025학년도 입학경쟁률은 9.4대 1에 달했다.

 

경기도보다 학령 인구가 적은 서울, 부산, 인천, 경남, 경북 지역의 경우 이미 과학고가 2개 이상 설립돼 있다. 

 

이에 임 교육감도 "경기지역 학생 수를 고려하면 과학고는 3∼4개가 적정한 수준"이라며 권역별 과학고 설립을 강조하고 있다.

 

 

◇ 지역사회 자원 활용한 지역 특화형 과학고 설립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경기형 과학고는 학교와 교육지원청, 기초자치단체, 지역기관 등 지역사회가 협력해 지역적 특색을 살리는 경기도만의 지역 특화형 과학고다. 지역사회의 대학이나 연구소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지역의 대학, 연구소와 연계해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과학고 설립 및 운영에 있어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과학고 운영이 지역사회에 긍정적 외부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과학고 설립 취지가 '이공계 과학인재 양성'에 있는 만큼 이공계 진로 진학을 강화하고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확대해 과학고가 자율적으로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학생 연구활동 지원도 강화한다. 일반고와 과학고의 가장 큰 차이는 학생들의 연구활동에 있다.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해 수행하며 실험 데이터를 분석 및 처리하는 과정은 연구 역량을 갖추는 데 중요한 활동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역의 대학이나 연구소, 기업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졸업생과 재학생을 연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형 과학고는 지역사회의 선도학교이자 과학, 수학 교육 기반을 다지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첨단 장비, 실험 도구 등 인프라를 활용해 수업을 개발하고 실험과 실습 관련 선도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과학·수학 교육 활성화를 위해 '경기 미래형 과학실 구축', '과학중점학교', '과학 공유학교 운영' 등 다양한 사업으로 각급 학교의 과학·수학 교육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 공모신청과 수준 따라 설립…복수 설립 가능성

 

경기형 과학고는 3단계 과정으로 신규 지정된다. 1단계는 예비 지정 단계로서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공모 신청서를 접수해 선정한다.

 

도교육청은 지정 규모를 사전에 정해두지 않고 공모신청 현황과 수준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 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경우 기초자치단체, 교육지원청, 학교 간 협의체를 구성해 공모 신청서를 제출한다. 신설 과학고의 경우 기초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 

 

전환하는 과학고는 오는 2027년 3월, 신설하는 과학고는 2030년 3월에 개교 예정이다.

 

공모 신청서는 교육지원청별 1교만 제출할 수 있다. 다만 통합교육지원청의 경우 지자체별로 신청이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오는 11월 초 접수를 받기 시작할 예정이다. 11월 중 심사를 통해 11월 말 1단계 예비지정 결과 발표가 이뤄진다.

 

2단계는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로서 1단계에서 선정된 지역 및 학교의 과학고 설립 계획을 심의한다.

 

3단계는 교육부 장관 동의를 요청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초, 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과학고 지정 고시권한은 교육감에게 있지만 교육부장관의 사전 동의는 필수적이다.

 

특히 과학고는 설립을 두고 찬반으로 의견이 나뉘는 만큼 과학고 신규 지정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 후 진행해야 한다.

 

 

◇ 지역 특화형 운영 방안 필수…공정한 평가 진행

 

공모 신청서의 핵심은 지역 특화형 과학고 운영 방안이다.  경기형 과학고는 지역 특화형 과학고이기 때문에 지역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타지역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

 

공모 신청서 평가 기준은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학교 설립 40점,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은 각각 30점이다. 도교육청은 균형있는 배점으로 한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과학고 설립과 운영을 전반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학교 설립의 주요 평가 항목으로는 과학고 지정 신청 취지, 설립 예산 편성과 학보, 교육부지 선정과 확보가 있다. 학교 운영 영역에는 학교 운영 계획, 학교 운영 예산 편성과 확보, 교육시설 확보 등이 포함됐다. 또 교육과정 영역에는 지역특화를 반영한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 지역특화형 교육과정 운영 방안이 해당된다.

 

평가 기준은 신설과 전환 대상의 평가 기준을 별도 마련했다. 이에 신설을 신청한 지역과 전환을 신청한 지역을 별도 평가해 공정성도 담보한다. 

 

앞서 지난 9월 진행된 과학고 브리핑에서 현계명 도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장은 "과학고 신규 지정은 2005년 경기북과학고 신설 이후 최초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이공계 인재 양성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과학고가 본연의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1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20년 만에 추가 설립되는 도교육청만의 경기형 과학고는 어떤 모습일지 교육가족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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