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아의 MZ세대 찍어 먹기] 칼은 인공지능이 쥐어도 자를 무는 인간이 고른다

2024.11.08 06:00:00 13면

 

 

202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AlphaFold)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과학적 문제 해결에 미친 혁신적 영향력을 상징하는 사례로, 질병 연구와 신약 개발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전 원장 프랜시스 콜린스는 이를 "과학의 판도를 바꿀 만한 업적"이라며 평가했고, 알파폴드가 인간의 직관과 지식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자 전문가들은 경악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AI 기술의 발전은 학문적 성과를 넘어 산업에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을 시사하며, 챗지피티(Chat GPT)와 제미니(Gemini), 소라(Sora)와 같은 최신 AI 도구들이 산업계 전반에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AI 기술은 데이터 분석과 예측, 의사결정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이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특히 AI가 일자리와 사회적 역할, 인간 정체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는 과거에도 반복된 현상이다. 18세기 증기기관 도입 시기에 기계화로 인해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 영국 방직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을 일으켰던 사례가 그 예다. 그러나 기계화는 결국 대규모 생산과 새로운 직업군 창출을 가능케 하여 사회 전반의 발전을 이끌었다. 20세기 전기의 도입 또한 기존 에너지 산업 종사자들에게 위협으로 여겨졌지만, 전기는 오히려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오늘날 AI에 대한 공포도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발생하고 있다. AI와 자동화가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하면서 일자리 상실과 불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과거의 기술 혁신이 그러했듯 AI도 단순히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AI는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인간이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인간과 AI가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며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AI에는 새로운 직업군을 창출하며 기존 산업에 활력을 더할 잠재력도 있다. AI 시스템의 설계와 윤리적 검토를 담당할 전문가 수요가 증가하면서 AI 중심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AI와 인간이 협력하여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는 단순히 일자리 감소나 기술적 위협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이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영역으로 진입할 기회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AI와 인간의 상호 보완적 관계가 자리 잡게 된다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산업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과거 모든 혁신적 기술처럼, 두려움과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면 AI 또한 인류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이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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