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충청남도에 30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조성하기로 하자 바이오 특화단지 인천은 아쉬울 따름이다.
지난달 충남도와 셀트리온은 오는 2028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예산군 삽교읍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신설하는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셀트리온 본사가 있는 인천시는 바이오 특화단지 구상에 따라 영종경제자유구역을 바이오 글로벌 생산·협력 거점으로 삼고, 국가산단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종에도 산단을 조성하고 있고, 셀트리온은 투자의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인천 바이오 앵커기업으로 꼽히며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을 위해 협력하던 셀트리온의 충남 투자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이에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송도 1공장 인근에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의 착공 허가를 받았다.
신규 DP 공장은 연간 약 800만개의 액상 바이알을 제조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신규 공장을 완공하면 2027년부터는 기존 2공장 생산라인에 더해 연간 총 1200만개 액상 바이알 제조 규모를 갖추게 된다.
다만 충남에 짓는 생산시설도 DP 공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지역 시민사회도 섭섭함을 감출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시와 지역사회가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을 위해 애 쓴 만큼 기업과도 사전에 교류가 있었을텐데 투자계획에 대한 공유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시민사회의 섭섭함을 달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을 할 것이고 불가피하면 납득을 하는 대신에 공식적으로 섭섭함을 토로하고 해명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는 아직까지 셀트리온의 투자 목적이나 신증설 공장 성격에 대해 파악한 바가 없다.
시 관계자는 “사기업이 투자계획까지 협의하거나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음주 중에 R&D 등 다른 부분으로 기업 관계자와 만나기로 예정돼 있어서 충남도 투자 관련 사항을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영종도에도 투자 의향이 있기 때문에 충남 투자와 관련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을 품는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는 ▲대한민국 미래 농식품산업 선도 모델 구축 ▲농생명 자원 기반 융복합산업 생태계 조성 ▲미래 세대 농업인 육성 ▲미래 지향적 농촌 경제 구현 등을 위해 조성 추진 중이다. 위치 및 규모는 예산군 삽교읍 일원 166만 6000㎡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