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소래습지 일대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도심 속 습지에 대한 보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5일 오후 인천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소래습지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및 지속가능한 습지보전 방안 토론회’가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상발전소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소래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민사회 및 관계기관과 논의가 이뤄졌다.
소래습지는 인천의 대표 해양 습지로서 염습지 식물과 멸종위기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군락지이자 철새 도래지다.
그러나 지속적인 개발 압력과 오염 등 환경 변화에 직면하면서 서식지가 점점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이병훈 인천시 공원조성과 공원기획팀장은 소래습지가 지닌 국가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래 일원은 인천, 경기권의 자연해안 구조를 엿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자 내륙 지역에 남은 마지막 염전의 흔적이다”며 “세계적 멸종위기 야생조류인 저어새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농게를 포함한 16종의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장소”라고 말했다.
악화된 갯벌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권전오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래습지는 송도습지, 남동유수지 저어새 번식지와 연결돼 있다”며 “소래습지를 복원할 때 송도 11공구 대체서식지 조성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함께 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와 시흥시 양쪽에서 (갯벌을) 매립하면서 해수의 자연스러운 유통이 어려워질 것이고 염분농도 및 유기물질의 순환도 제한될 수 있다”며 “해양수산부의 도움을 받아 갯벌 복원, 재자연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래습지생태공원, 시흥갯골생태공원을 운영하는 두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 간 장기적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통합 운영이 생태 관광, 환경 보호, 교육,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시는 현재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예정지역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에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는 대로 올해 국토부에 소래습지 일대에 대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