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첫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90%에 달하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경선’의 시작을 알렸다.
이재명 후보는 19일 충북 청주 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득표율 88.15%(권리당원 및 대의원 온라인 투표 합산)을 득표했다. 김동연 후보는 7.54%로 2위, 김경수 후보는 4.31%로 3위를 기록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합동 연설회장에 등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어센딩(Ascending, Turpak 작곡)’을 선택해 위기의 절벽을 기회의 오르막길로 바꿔내고 위대한 ‘대한국민의 힘’으로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김경수 후보는 영화 록키의 OST를 편곡한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을 선택해 포기하지 않는 도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감동의 서사를 나타내고자 했다.
김동연 후보는 앞서 두 후보와 달리 대전이 연고지인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응원가로 쓰이는 ‘나는 행복합니다’를 입장곡으로 선택해 ‘역전’의 의미를 담아냈다.
김동연 후보는 고향이 충북 음성이라는 지역 연고를,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의 적통임을 각각 피력했지만 이 후보의 대세론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청권 경선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나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라는 열망을 잘 받아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승리 요인에 관한 질문에 “국민과 당원께서 어떤 이유로 저를 지지하는지 짐작한 바는 없지 않지만 굳이 제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첫 성적표(득표율 7.54%)와 관련해 “제 목표는 이기는 것”이라며 정치력·조직력이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고, 당의 여러 역학관계가 같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필마로 자원봉사자 위주로 선거대책위원회 없이 출전했기 때문에 특별한 분석 없이 최선을 다해 득표를 올리려 했다”며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대선 레이스 출발이 늦었던 만큼 차근차근 달려온 첫 번째 결과”라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제 진심과 비전을 국민께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또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모두가 이기는 경선을 통해 압도적 정권교체를 만들어 내는 게 이번 경선의 최대 목표”라며 “단일화는 이번 경선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충청권 합동연설회는 민주당의 1차 순회 경선으로 오는 20일 2차 순회 경선은 영남권 , 26일 3차 순회 경선은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과 강원·제주 경선이 예정돼 있다.
이와 별개로 국민 선거인단 투표는 21일부터 27일 사이 이틀간 진행된다. 만일 27일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올 경우 결선 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지만 절반을 넘기지 못할 경우 사흘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 뒤 내달 1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