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줄었지만…강남·과천 아파트 ‘신고가 행진’

2025.05.12 10:51:53 4면

직방,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강남구 59%·과천시 62.5% 최고가 경신

 

4월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 절벽 속에서도 강남구와 과천시를 비롯한 고가 단지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1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아파트 매매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 3423건으로, 3월(2만 5456건) 대비 약 4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에선 전체 거래의 59%가 신고가를 기록하며 2022년 4월(53.7%)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경기 과천시 역시 62.5%가 신고가 거래였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이 종전 최고가와 동일하거나 이를 초과하는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 전체로는 관망세가 강하지만, 입지 경쟁력이 높은 지역엔 여전히 뚜렷한 수요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에선 강남구(59%) 외에도 용산구(46.2%), 양천구(44.0%) 등 인기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았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도봉구·강북구·노원구 등 외곽 지역은 신고가 거래 비중이 1% 안팎에 불과했다.

 

경기 지역에선 과천 외에도 성남시 분당구(15.7%), 부천시 오정구(15.4%), 소사구(10.1%) 등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이들 지역은 판교·1기 신도시, 서울 접근성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인천에선 미추홀구가 7.5%로 상대적으로 높은 신고가 비중을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 전체로 보면 4월 신고가 거래 비중은 5.97%로, 3월(9.10%)보다 낮아졌다. 서울은 18.8%에서 15.4%로, 인천·경기 역시 모두 하락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7월 예정된 DSR 3단계 도입, 조기 대선 등 정책 변수에 대한 관망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랩장은 “선별적인 매수세가 고가 주거지를 중심으로 유입되며 가격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상승 거래는 시장 기대치에 영향을 주는 기준점 역할을 하며 ‘앵커링 효과’를 통해 주변 단지의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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