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ITS(지능형 교통 체계) 발전에 의해 더욱 연결되고 지능화된 사회로의 변화를 이룩하기 위한 '2025 수원 ITS 아태총회'가 3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도시 교통 효율을 높이고 사람과 도시를 밀접하게 연결하는 최첨단 기술의 향연이 펼쳐지고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축제가 열렸다.
28일 오전 10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약 30개 국의 장·차관급 인사와 이재준 수원시장,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수원 ITS 아태총회' 개회식이 진행됐다.
개회식은 이번 아태총회의 주제인 'ITS가 제시하는 초연결 도시'의 의미를 표현하는 식전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영상은 ITS의 발전으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편해지는가, 미래 도시의 모빌리티는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수원 ITS 아태총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오늘 사람과 기술, 도시와 미래가 하나로 연결되는 최첨단 기술 향연 '수원 ITS 아태총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번 총회는 ITS가 제시하는 초연결 도시를 주제로 세계 ITS 기술과 정책 비전을 공유하는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며 "세계 30개국의 정부 관계자, ITS 전문가가 참석한 이번 총회는 규모와 내용 면에서 역대 최대 수준을 자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지방 정부 스스로의 힘으로 ITS를 도입한 첫 사례는 수원이다. 거미줄과 같은 도로망을 ITS로 촘촘히 연결해 왔고 한국 최초의 긴급 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으로 시민의 생명까지 잘 지켜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지난 30년간 ITS에 매진했다. 이날 총회를 통해 ITS 도시 수원에서 함께 나눈 지식과 경험은 새로운 미래를 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3일간의 총회 여정이 시작된 만큼 제20회 아태총회가 아태 전역의 도시와 국가, 학계, 산업계가 가까워지는 초연결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을 마친 국내외 내빈들은 전시회장으로 이동해 리본 커팅식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일렬로 줄을 맞춰 서고 리본을 자르면서 ITS 최신 기술 전시회의 성공적인 개막을 알렸다.
커팅식 후 전시장 투어를 시작한 이들은 수원화성 성곽을 모티브로 꾸며진 '수원시관'에 방문했다. 수원시관은 1997년 전국 최초로 자체 예산을 투입해 ITS 도입을 선제적으로 시작하고 미래 기술을 도입하며 스마트시티로 나아가는 시의 우수성을 소개한다.

시의 스마트 교차로와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등 우수성을 인정받은 ITS 행정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한국도로교통공사, 강릉시 부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이번 아태총회에서 단독으로 시연하는 HL로보틱스의 실내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Parkie)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 관제 시스템 'SMS'(Site Management System)를 관람했다.
전시회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안전체험 행사도 진행됐다. 한국도로교통공사는 직진형·회전형·복합형 안전띠 체험기를 설치해 안전띠의 중요성에 대해 알렸다.
체험기에 탑승한 관람객들이 안전띠를 착용하자 설치된 차량은 조금씩 회전을 시작해 360도로 회전했고 직선형 체험기에서는 직선 코스에서 차량이 시속 10㎞ 속도로 나아가다 충돌했을 때의 충격을 몸소 느꼈다.
이밖에도 제어센터 체험존에서 원거리 시험장에 있는 실제 자율주행차량을 원격조정하는 모빌리티 원격주행 체험과 바닥신호등,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 장치, 잔여시간표시기 등 보행신호를 체험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체험 등은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8개국 70개 기업이 참여해 총 177개 부스를 운영하며 전 세계 혁신가들과의 교류로 스마트 모빌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자율주행차량 시연, 자율비행 드론 구조물 점검시연 등 ITS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날 2025 수원 ITS 아태총회에는 전시관이나 기술시연 등을 관람하지 않더라도 총회를 즐길 수 있는 퍼블릭 존이 운영되고 있었다. 수원컨벤션센터 1층에는 한복 체험과 플리마켓, VR MBTI 검사 등이 진행됐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전시된 한복과 전통적인 물품 등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등 행사를 즐겼고 수원지역 주민자치회와 문화예술 단체가 준비한 플리마켓에도 관람객이 가득했다. 개인의 인식 방식, 판단 방식, 태도 등을 파악해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분류하는 MBTI 검사를 VR을 착용하고 진행하는 색다른 경험도 선사했다.

외부 공간에서는 총회 기간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이 늘어서 있었다. 관람객들은 앞에 놓인 자리에 앉아 음식과 음료를 즐겼다. 또 버스킹 공연과 포토존 등은 이번 총회를 최첨단 ITS 기술을 관람하면서도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날 오후 8시 30분에는 광교호수공원 상공에서 펼쳐지는 '드론아트쇼'도 관람할 수 있다. 1200대의 드론이 군집 비행을 하며 'ITS로 빛나는 스마트도시'를 음향 효과와 함께 연출한다. 이번 총회의 슬로건인 'Hyper-connected'와 시를 연계한 퍼포먼스는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유도할 예정이다.
한편 '2025 수원 ITS 아태총회'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와 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총 185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50회의 논문 세션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ITS의 발전으로 더욱 연결되고 지능화된 사회로의 변화를 꾀하고자 30여개 국이 참가한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