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pperism 시대, 한국에서 시작된 예술혁명”...'다음 사조'의 탄생

2025.05.28 15:34:48

30여 년간 통나무에 예술을 담아오던
이상근 작가, 이제 그는 '깎지' 않고 ‘연다’
뒤샹 이후, 가장 구조적인 선언 — Zipperism

 

"Zipperism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해체 이후의 시대를 궤매는 감각적 실천이며, 구조적 예술의 다음 진화를 예고하는 등 동시대 예술 담론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 말은 예술사적 선언문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이후 이 개념이 예술계 전반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평한다. 

 

화성 출신으로 30여 년간 통나무를 깎으며 조각의 물성과 시간성을 탐구해오던 이상근 작가가

Zipperism의 예술작품을 이렀게 평했다.  이에 경기신문은 국.내외에서 Zipperism의 예술작품을 처음 시도한 이상근 작가를 만나 Zipperism의 예술 작품 속을 들여다봤다.

 

 

이 작가는 Zipperism은 단순한 개념 선언을 넘어, 본격적인 예술운동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지퍼의 구조는 물성과 개념, 예술과 관객, 창작과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기존의 미술 문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조형 질서를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Zipperism은 단절된 시대의 감각들을 꿰매는 창조적 실천이자, 동시대 예술의 구조적 전환을 이끄는 운동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무엇이 남았는가?

 

시대적 전환점에 대해서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우리는 해체와 상대주의의 끝자락에 서 있다. 중심은 무너졌고, 권위는 해체되었으며, 진리는 다원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이후 무엇이 남았는가? 실재에 대한 불신, 아이러니, 탈권위적 태도만으로는 새로운 창조의 동력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는 ‘다음’을 향한 갈망이 있다. 연결, 참여, 생성, 그리고 복원의 감각. 디지털과 아날로그, 인간과 비인간, 물질과 감각 사이의 새로운 감응적 질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은 다시 구조를 설계하고, 공통의 체험을 조직하며, 혼돈 속에서 새로운 문법을 생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에 남은 것은, 새로운 ‘접속의 미학’을 구축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그것이 바로 Zipperism이 제안하는 다음의 지점이라는 것이다.

 

 

 

◇Zipperism의 철학과 구조

 

이 작가는 “Zipperism은 단순한 작업 양식을 넘어, 시대적 감각과 철학을 담은 새로운 예술 사조다. 그것은 ‘지퍼’라는 일상적 구조를 통해 예술의 본질, 참여의 방식, 감각의 층위를 새롭게 조직한다“고 했다.

 

철학적으로 Zipperism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 이후, 흩어진 조각들을 ‘다시 꿰매는’ 운동이며 탈 중심과 분절 이후, 관계를 복원하고 경계를 지워나가는 ‘생성의 질서’라고 제안한다.

 

여기서 지퍼는 단순한 연결 도구가 아니라, 열고 닫고, 나누고 맞물리는 생태적 구조다. 작가는 창작의 독점자가 아니며, 관람자는 수용자가 아니라 ‘공동 생성자’로 전환된다고 말한다.

 

그는 구조적으로 Zipperism은 "모듈화된 반복 구조 속에 ‘선택의 여지’를 내장한다. 각 지퍼는 폐쇄된 세계이자 열림의 가능성이며, 그 조작은 단순한 행위가 아닌 해석의 개입, 주체적 감각의 개시라"고 표현했다.

 

이는 예술의 본질이 더 이상 결과물이 아니라 ‘관계와 과정’에 있음을 선언하는 체계로 Zipperism은 그렇게 예술의 사회적 구조, 감각의 윤리, 생성의 메커니즘을 총체적으로 다시 짜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작가 이상근의 작업 여정과 전환점

 

이상근은 30여 년간 통나무를 깎으며 조각의 물성과 시간성을 탐구해왔다. 손끝으로 나무의 결을 따르고 시간을 새기던 그는, 어느 순간 물질이 더 이상 새로운 대답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 떠오른 것이 뒤샹의 소변기와 폰타나의 찢어진 캔버스였다. 단순한 제스처가 예술의 질서를 전복한다는 통찰은 깊은 충격이었다.

 

이후 금값의 등락을 예술로 끌어들인 ‘노다지’ 작업을 통해 그는 자본의 리듬과 감정을 가시화하며 프레임 너머의 예술을 탐색했고, 이는 곧 ‘Zipper 시리즈’로 이어졌다.

 

이제 그는 깎지 않고, 연다. 지퍼는 그가 새롭게 획득한 손이며, 관객과 함께 개념의 문을 여닫는 감각이다. Zipper는 고정된 개념을 흔들고, 닫힌 예술을 여는 또 하나의 사유다.

 

 

 

◇왜 지금, Zipperism인가? — 시대의 당위와 예술의 진화

 

이 작가는 Zipperism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시대의 분절과 접속을 동시에 사유하는 새로운 예술 구조다. 오늘날 우리는 단절과 파편, 연결과 통합이 실시간으로 반복되는 혼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Zipperism은 관객이 직접 ‘여닫는’ 행위를 통해,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실천적으로 넘나들게 한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 이후, 다시 연결을 시도하는 포스트-포스트모던 시대의 자연스러운 귀결이자, 예술이 ‘작가 중심’에서 ‘구조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Zipper는 더 이상 단순한 장치가 아니다. 그것은 시대를 꿰매고, 새로운 감각의 질서를 여는 코드이며, 예술이 다시 인간과 사회, 그리고 기술과 감각을 재조합하는 장이 되고 있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지금이 Zipperism이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 예술의 다음 진화를 준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언에서 운동으로 — Zipperism의 확장 전망

 

이 작가는 말하는  Zipperism은 이제 선언을 넘어, 하나의 운동으로 나아간다.

 

"물성과 개념, 예술과 관객, 창작과 시스템을 잇는 지퍼의 구조는 미술의 새로운 문법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제 Zipperism은 시대를 꿰매며, 동시대 예술의 실천적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근 Lee sang keun 작가 약력

 

개인전

2024 무한변주 - Zipper시리즈 /토포하우스

2021 연리지 - 본연의 몸짓 /래미안갤러리

2020 관계의 회복 / 갤러리 M

2017 나무가 나무로서 나무만의/ 경인미술관

2009 Wooden Age / 담갤러리

2008 From the Forest/수원 미술관

수상

2022 제1회 한강비엔날레 대상

2023 한국미술 국제대전 특별상 및 다수

심사

2913 매향리 평화조각 공모전 심사위원

2016 경기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다수

경력

2013 (사) 한국미술협회 화성시 지부장

2016 (사) 한국미술협회 경기도 부지회장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최순철 기자 so5005@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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