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문화재단이 후원한 ‘2025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의 국내 기술 세미나와 제24회 국제 피아노 제조사 및 기술자 협회(IAPBT) 세계총회가 전남 신안 자은도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4개국 320여 명의 참가자들은 기술과 예술,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자리에서 피아노 조율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지원하는 ‘2025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의 국내 기술 세미나와 국제 피아노 제조사 및 기술자 협회(IAPBT) 세계총회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신안 자은도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24개국에서 모인 피아노 기술자와 조율사 320여 명이 참석해 최신 기술과 예술적 통찰을 교류하는 국제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의 핵심인 국내 기술 세미나는 독일 클랑마누팍투어의 얀 키텔 마이스터가 진행했다. 키텔은 쇼팽, 부조니,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의 공식 조율사로 활동했으며, 유자 왕, 예브게니 키신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업한 바 있다. 그는 13일 하루 7시간 동안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독일식 정통 기술을 바탕으로 키이징, 정음, 조율 등 실전 중심의 교육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가와이, 야마하, 렌너코리아 등 세계적 피아노 브랜드들도 기술 강의를 마련해 참가자들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했다. IAPBT 세계총회는 ‘인간과 피아노(Human & Piano)’를 주제로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 각국 대표들이 피아노 음악문화 육성과 세대 간 기술 전승 방안을 논의했다.
총회 기간 동안 열린 다양한 부대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캘리그라피 작가 별하의 퍼포먼스와 자은 뮤지엄 파크 등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문화예술과 관광이 결합된 행사로서 의미를 더했다.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피아노 조율은 기술을 넘어선 예술”이라며 “전통과 혁신을 잇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피아노 조율 기술의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최신 기술과 영감을 교류하며 실질적인 역량 향상의 기회를 얻었다.
서인수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회장은 “8월 8일을 ‘피아노의 날’로 지정해 국민 참여형 문화사업으로 확대하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삼성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와 협력해 국내 조율사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부터는 프로그램 명칭을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으로 변경하고, 국내외 교육 연수, 세미나, 심화 교육과정 등 다양한 콘텐츠로 조율사 전문 인력 양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