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기대, 수도권은 위축…6월 주택시장 '엇갈린 온도차'

2025.06.17 09:01:46 5면

수도권, DSR 규제 앞두고 심리 위축…서울만 기준치 상회
비수도권, 대전·세종 중심으로 반등…미분양 적체 여전

 

6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영향으로 하락한 반면, 지방은 대출 규제 완화와 정부 대책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17일 한국주택산업연구원이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89.6) 대비 3.9포인트(p) 상승한  93.5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준선(100)을 여전히 밑돌아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온도차는 뚜렷했다. 수도권은 오히려 6.1p 하락하며 98.3에 그쳤다. 서울이 10.4p(116.6→106.2), 경기가 7.2p(100.0→92.8), 인천이 0.8p(96.6→95.8) 각각 떨어졌다.


주산연 측은 수도권 전체 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도입 확정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7월부터 적용되는 이 제도는 고위험군 차주에 대한 대출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주택 수요 위축 우려를 키웠다.


­실제로 과천·분당 등 일부 핵심지를 제외한 외곽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소폭 해소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평택, 양주, 이천 등지에서는 완공 이후에도 분양이 완료되지 않은 단지가 적지 않다.


­서울은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은 웃돌았다.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로 진입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재차 집중됐고,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 고가 주거지를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긍정적 심리가 유지됐다. 최근에는 마포, 성동 등 토지거래허가제 지역을 지나 노원, 성북 등 비강남권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다만 확산 속도는 지역별 편차가 있어, 이번 달 지수는 소폭 조정됐다.


반면 비수도권은 평균 6.1p 상승한 92.5를 기록했다. 광역시는 3.7p 오른 94.6, 도지역은 7.8p 상승한 90.9였다.

 

광역시 중 대전은 31.9p(76.4→108.3) 상승했고, 울산(13.4p↑), 세종(4.3p↑)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광주(14.1p↓), 부산(13.0p↓)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구는 83.3으로 전월과 같았다.

 

도지역에서는 경북(30.8p↑), 전남(22.2p↑), 강원(13.3p↑), 충남(7.7p↑), 제주(6.7p↑)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충북(12.5p↓), 경남(2.8p↓), 전북(2.8p↓)은 하락세를 보였다.


비수도권 지수 상승은 정부의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대출 규제 완화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도 대전, 세종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기준선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주택시장 회복이라기보다는 '부분적 개선'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6월 자금조달지수는 80.3으로 전월보다 1.0p 상승했다. 대출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부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정리 노력에 따른 자금 공급 여력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건설 수주와 기성 실적 부진, 적체된 미분양 물량 등으로 실제 자금흐름이 개선됐다고 보긴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자재수급지수는 1.7p 상승한 97.9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입 자재 가격 안정이 지수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건설자재 가격도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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