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트럼프 관세·中 추격’ 맞서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2025.06.17 10:55:53 5면

DX·DS 부문장 주재...“공급망·수익성·기술경쟁력 전방위 점검”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하반기 경영 전략 수립을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발 고율 관세 대응, 반도체 부문 경쟁력 강화, 수익성 제고 등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주요 임원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정례적으로 열리며, 각 사업 부문의 실적을 점검하고 중장기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주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관례대로 참석하지 않고, 사후에 보고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첫날인 17일에는 DX부문의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회의를 연다. 18일에는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마지막 날에는 전사 등의 순으로 회의가 이어진다.


이번 DX부문 회의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고율 관세 대응이 핵심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오는 23일부터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 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예정으로, 삼성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유통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익성 제고도 시급한 과제다. VD·DA 사업부는 1분기 영업이익이 약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TV 부문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현재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DS부문에서는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가 화두다.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파운드리 부문에서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삼성 안팎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1위를 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운드리 사업은 대만 TSMC와의 기술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 SMIC의 추격도 심상치 않다. DS부문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하반기 기술 로드맵, 고객사 확보 전략, 조직문화 개선 등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과 중동 리스크, AI 인프라 수요 등 대외 변수들이 경영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삼성의 전략회의는 단순한 실적 점검을 넘어 미래 사업 체질을 바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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