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윤의 마켓인텔리전스] 테슬라의 로보택시, 자율주행차 대중화 시대 열다

2025.06.20 06:00:00 13면

 

테슬라는 올해 6월 중으로 로보택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왔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로보택시인 사이버캡과 로보밴을 선보였는데, 마침내 역작인 로보택시가 나오게 되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일단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작하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확대될 것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인 로보택시 산업에서 후발주자이다. 미국에서 구글이 오래전부터 자율주행차를 개발해왔으며, 자회사인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를 상용화하였다. GM도 크루즈를 통해 로보택시 사업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로보택시의 보행자 충돌사고를 계기로 철수하였으며, 현재 엔비디아와 함께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죽스를 인수하고 로보택시 산업에 뛰어들었으며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모셔널도 로보택시 사업에 참여하였다. 로보택시는 승차공유 산업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승차공유 업계의 선두주자인 우버는 로보택시 도입을 위해 폭스바겐 등 18개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우버는 오스틴에서 웨이모의 로보택시를 공급받아 플랫폼인 우버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승차공유 업계 2위인 리프트도 로보택시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승차공유 시장에서 사람이 운전하는 서비스를 받지만, 향후 무인 로보택시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그 이유는 테슬라가 승차공유 플랫폼을 만들고 자체 생산하는 자율주행차를 로보택시로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전기차 생산업체가 승차공유 사업을 병행하는 시대가 온다.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테슬라가 핵심역량인 자율주행 기술과 브랜드를 활용해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여 승차공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앞으로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중국에서는 바이두가 로보택시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할 경우, 바이두는 물론 중국 승차공유 업계 1위인 디디추싱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020년 만들어진 ‘타타 금지법’에 따라 승차공유 사업이 불가능하며, 대신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택시호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우버도 ‘우버택시’라는 브랜드로 이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에서 로보택시가 현실화할 경우, 택시 기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며, 사실상 ‘타타 금지법’은 사문화될 것이다. 국내 로보택시 시장을 놓고, 카카오모빌리티, 우버택시, 테슬라 등이 격돌할 것이다. 또한, 현대차 그룹도 뛰어들 것이다.

 

그야말로 로보택시 산업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전기차 제조업체, 승차공유 업체, IT업체들은 자율주행차 대중화 시대에 대비하여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정부도 곧 다가올 새로운 세상을 위해 국내 로보택시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각종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보완해야 할 것이다. 자율주행차인 로보택시는 국가 경쟁력을 키울 미래 혁신 산업이다.

엄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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