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부족해 2단계로 쪼갠 서도연도교 건설사업…말짱 도루묵될 판

2025.07.02 17:32:51 인천 1면

1단계 주문연도교 사업비 300억→500억 초과 예상
3월 타당성재조사 착수…B/C값 여부 따라 사업 방향 결정
2단계 볼음연도교 사업비 440억→500억 초과 예상
예비타당성조사 포함 가능성 ↑…사업 난관 전망

 

북한 접경지인 인천 강화군 서도면 섬 3곳을 잇는 연도교 건설사업이 사업비 증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사업비를 낮춰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벗어나려던 당초 계획이 허사로 돌아갈 위기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주문~아차~볼음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사업의 총사업비가 기존 740억 원에서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사업은 ‘서도연도교’라는 명칭으로 지난 2017년 처음 추진됐지만, 2021년 1·2단계로 분리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기획재정부 예타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0.02, 종합평가(AHP) 점수가 0.483을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사업비는 국비 518억 원과 시·군비 222억 원 등 740억 원이 필요했는데, 예타에서 순현재가치(NPV)도 -657억 원으로 분석되며 막대한 투자 대비 경제적 이익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와 군은 주문도와 아차도를 잇는 ‘주문연도교’를 1단계 사업으로, 볼음도와 아차도를 잇는 ‘볼음연도교’를 2단계 사업으로 분할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도 주문연도교가 300억 원, 볼음연도교가 440억 원으로 추산돼 예타 대상 기준인 사업비 500억 원 미만으로 각각 재조정됐다.

 

하지만 1단계로 추진되고 있는 주문연도교 건설사업의 사업비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설계 중간 검토 결과 5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시는 올해 1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재조사를 의뢰해 3월부터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재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타당성재조사는 예타 조사를 받지 않았던 사업이 사업비 증가나 계획 변경 등으로 예타 대상이 되는 경우 이뤄진다.

 

타당성재조사 결과 B/C값이 나오지 않으면 사업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2단계 사업인 볼음연도교 건설사업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표류하게 된다.

 

만약 볼음연도교 건설사업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난관은 남아있다.

 

이 사업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업비가 440억 원에서 5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예타 대상에 포함되면 결국 사업을 1·2단계로 나눈 의미는 없어지는 셈이다.

 

앞서 이 사업은 시·군비만 투입되는 주문연도교와 달리 국비 확보도 필요해 행안부 ‘접경지역 종합발전계획 변경안’ 반영이 필수였는데 1년 넘게 미뤄진 끝에 지난해 12월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주문연도교에 대한 타당성재조사는 10월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볼음연도교 사업은 주문연도교 사업 이후 추진될 예정인데, 이 역시 사업비가 5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예타 대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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