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메모] 국회의원이 흘리지 말아야 할 것!

2025.07.07 06:00:00 9면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은 ‘공정과 중립’ 그리고 ‘투명성과 청렴’, ‘책임성’을 가져야 한다. 일반 시민들보다 ‘모범적 시민 정신’이 필요한 것이 선출직 공직자들인 셈이다.

 

그런데 일부 선출직 공직자는 ‘편파와 편향’ 그리고 ‘불투명과 부패’,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는 경우가 왕왕 있다.

 

최근 특정 단체가 소유권을 행사해 온 ‘평택항 화물자동차 무료 임시주차장’에 뜬금없이 현역 국회의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023년까지 화물연대가 평택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 오던 평택항 화물차 임시주차장을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 넘겨받아 2024년 4월부터 현재까지 임시주차장으로 운영해 왔다.

 

이 과정에서 (가칭)평택컨테이너운송협의회라는 등록도 되지 않은 친목 단체가 어느 순간 ‘소유권’이 있는 것처럼 사용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본보 7월 2일, 3일 자 보도 관련)

 

더 큰 문제는 운송협의회가 지난해 10월 임시주차장 포장 문제를 회의 안건으로 삼는 과정에서 평택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까지 버젓이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주차장 포장을 위해선 A 국회의원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며, 협조를 얻기 위해선 당원 가입이 필요하다’며 최소 200~300장의 당원 가입서를 받아 오도록 회원들에게 종용했다.

 

아울러 이 단체는 회원들에게 ‘포장 후엔 주차장을 재분배’할 것이며, 당원 가입서를 받아 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한 ‘포장은 참여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에 차등 분배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회의록에 남겼다.

 

문제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측은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다가 보도가 나간 이후 입장을 밝혀 왔다. “아는 것이 없다”면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이 있다. 문제의 의원은 지난해 10월 2일 당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을 평택항까지 불러 내렸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했던가. 평택컨테이너운송협의회 회의 역시 같은 해 10월 18일 열렸고, 이날 회의록에 현역 국회의원 이름이 때맞춰 등장한 것이다.

 

이 정도면 문제의 의원도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어떤 식이든 해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출직 공직자는 ‘이름’ 석 자를 아무 곳에서나 흘려서는 안 된다. 특히 말 많고, 탈 많은 곳에는.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박희범 기자 hee69bp@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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