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SPC 시화공장 사망사고' 책임자 7명 소환 요구

2025.07.07 14:15:27

지난 2일 출석 요구서 발송…3차례 이상 불응 시 체포할 수도
지방의회 출장 항공료 부풀려진 의혹 관련 의회 관계자 입건

 

경찰이 시흥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가 사망한 사고 관련 안전관리 책임이 있는 공장 관계자 7명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정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전관리 책임이 있는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일 출석 요구서를 발송하면서 오는 15일 시흥경찰서로 나와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출석 요구서를 받아도 불응할 수 있으나, 통상적으로 3차례 이상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집행을 검토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출석 요구서 발송이 형사 입건 대상자들의 신병 확보까지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이 지난달 17일 사고가 발생한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 후 이들과 출석 일정을 조율했는데, 이를 두고 이들이 방어권 행사를 이유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변호인과 출석 일정을 계속 조율했는데 쉽지 않아서 공식적으로 서면으로 출석 요청을 했다"며 "(수사에 잘 협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치 판단에 대한 부분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월 19일 오전 3시쯤 시흥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던 작업자 50대 A씨가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뜨거운 빵을 식히는 작업 과정에서 제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데, A씨는 벨트가 잘 돌아가도록 윤활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기계에는 컨베이어 벨트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윤활유를 뿌려주는 자동분사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기계의 자동분사장치는 제구실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인재(人災)로 인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지방의회 의원의 국외 출장 항공료가 부풀려졌다는 의혹 관련 경기도 내 11개 의회 관계자를 입건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의회와 경기남부 21개 시군의회 중 안성·의왕·과천을 제외한 18개 시군의회 등 총 19곳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 관계자가 입건된 곳은 11곳이며 입건 대상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도의회의 경우 도의원 143명, 직원 106명, 여행사 12곳이 국외 출장과 관련돼 수사받고 있으며, 아직 혐의가 입증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3년간 전국의 지방의회가 주관한 지방의원 국외 출장 915건을 점검한 결과 항공권을 위·변조해 실제 경비보다 부풀린 사례가 44.2%에 해당하는 405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월 해당 지방의회를 관할하는 도경찰청 및 경찰서에 이런 내용을 수사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각 의회가 임의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수사 중인데 강제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생기면 압수수색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입건자가 나온 11개 의회가 어디인지는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남부청은 사무처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우식 경기도의원이 모욕 등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 피고소인이 혐의를 일부 시인했고, 추가 참고인 조사와 관련 증거 등을 분석해 혐의를 보강하는 중"이라며 "일각에서 양 의원의 위원장 임기를 지켜주기 위해 수사가 지연되는 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며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