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첫 선 보이는 ‘나의 대통령’, 김대중의 삶과 민주주의 질문하는 대형 뮤지컬

2025.07.22 14:51:16

한 정치인의 삶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김대중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무대 위 인간 김대중 조명
부천에서 첫 정식 공연…예술로 시대를 증언하는 문화적 시작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동적 여정 속, 그 한복판을 온몸으로 통과한 한 인물을 무대에서 마주하는 순간이 곧 찾아온다.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8월 29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단순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나열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그의 삶을 무대 위에 재현하며, 김대중이 지켜낸 ‘평화, 인권, 용서, 화합’이라는 가치를 생생하게 펼쳐낸다. 무엇보다 '나의 대통령'은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는 어떤 민주주의를 만들고 있나’, ‘다름을 인정하고 용서할 수 있는가’,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가’ 등 우리 사회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무대 위 김대중은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시대를 상징하는 정치인이면서도 동시에 고통과 상실, 신념과 사랑을 품은 인간으로 그려진다. 작품은 ‘나의 대통령’이라는 질문을 통해 각자의 시대와 대통령상을 되돌아보도록 이끈다.

 

연출을 맡은 권호성은 “정치인 김대중이 아니라, 고통 앞에 무너지지 않았던 인간 김대중, 그리고 사랑 앞에서 약해질 줄 알았던 남자 김대중을 무대에 세우고 싶었다”면서, “고통 속에 단단해진 모습과, 사랑 앞에서 부드러워지는 두 모습 사이의 간극이 김대중이라는 인물의 진짜 울림”이라고 강조했다. 또 “관객이 무대 위 김대중을 보며 ‘그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구나’라고 느끼길 바란다. 그렇기에 그의 위대함이 더 빛난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안덕용(김대중 역), 손현정(이희호 역), 조휘, 김경일 등 30여 명의 출연진이 무대를 빛낸다. '나의 대통령'은 이미 2023년 목포문화예술회관 쇼케이스와 2024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프리뷰를 준비했으나, 사회적 이슈로 공연이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여러 시련 끝에 2025년 부천에서야 첫 정식 공연을 올리게 됐다.

 

공연은 8월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약 두 달 간 이어지며, 협동조합 손에손에가 주최·주관하고 부천시, 부천문화재단, 김대중평화센터가 후원에 나섰다. 8월 28일에는 VIP 시사회도 예정돼 있다.

 

특히 부천이 첫 정식 무대라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 전시 논란이 사회적 이슈가 됐던 만큼, <나의 대통령>의 개막은 예술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환기하는 문화적 선언이 될 전망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화 정책이 무대에서 실현되는 셈이다.

 

부천시는 이번 공연을 통해 민주주의와 예술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는 한편, 예술이 시대와 사회를 비추는 창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 <나의 대통령>은 과거의 회상이 아닌 오늘의 거울로, 관객 각자가 민주주의의 주인임을 성찰할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매는 7월 14일부터 인터파크 ‘놀티켓’에서 시작되며, 단체 관람 문의 및 펀딩·투자는 별도 채널에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

반현 기자 panxi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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