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와본 축구장이 이렇게 뜨거운 곳일 줄 몰랐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니 우리가 정말 가족이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한여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0일(일) 부천종합운동장이 따뜻한 함성과 웃음으로 가득 찼다. 부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들이 부천FC의 홈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응원을 펼친 것이다.
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부천도시공사, 부천FC와 함께 ‘부천FC 응원 나들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내 다문화가족 16가정 총 50명을 초청해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이번 행사는 다문화가족들이 지역 스포츠 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서로 소통하고,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은 경기 내내 붉은색 응원 도구를 손에 들고 뜨겁게 함성을 보냈으며, 골이 터질 때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뼉을 치며 승리를 함께 기뻐했다.
참여한 한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현장에서 처음으로 축구 경기를 봤는데, 열정적인 분위기에 감동받았다”며 “함께 부천FC를 응원하면서 가족이 더 끈끈해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오욱제 센터장은 “이번 행사가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일상의 소소한 경험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사회적 통합을 지원하고 있으며, 문화·언어·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스포츠 관람 체험은 ‘문화’라는 공감의 매개를 통해 지역을 배우고 이웃과 연결되는 또 하나의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센터는 오는 가을에도 가족 단위 문화체험, 지역 명소 탐방, 전통예술 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세대를 아우르고 문화를 넘는 소통의 장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