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특례시가 농산물가공지원센터의 혁신으로 단순 가공시설을 넘어 농업의 산업화를 실현하는 선도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2017년 덕양구 원흥동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개소한 이후, 2021년부터 1년 10개월간의 증축 공사를 거쳐 2023년 9월 공유주방으로 운영방식을 전환했다. 창업 농업인을 위한 전 주기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고양시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공유주방 기반 창업지원 체계로 전환하면서, 농업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시는 농업인 농산물가공제품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2024년에는 ‘딸기 막걸리’와 ‘꽃청’을 개발했다.
두 제품은 고양시 특화 쌀인 가와지 1호와 지역에서 재배된 딸기, 식용 꽃을 활용해 고양시만의 지역색을 살렸으며, 일상 속에서 고양의 농업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는 상온에서도 유통이 가능한 ‘장미청’과 ‘사탕수수 조청’ 개발에 주력중이다.
특히 ‘장미청’은 식용 장미와 대체당을 활용한 가공기술을 적용해, 12개월 이상 상온 보관‧유통이 가능한 표준 제조공정 매뉴얼을 개발 중이며, 이를 농업인에게 제공해 실질적인 생산 역량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기존 1층 399㎡ 규모였던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2층 793㎡로 증축하고 공간 효율성과 가공 기능을 세분화했다.
1층은 건식‧습식‧혼합음료 가공실, 2층은 찬류‧차류 가공실, 가공 실습실로 구분하고 분쇄기, 스틱 포장기, 동결건조기, 진공농축기 등 64종의 첨단 장비도 갖췄다.
또한 자가 생산 농산물뿐만 아니라 농산물 매입을 통한 가공까지 허용해 더 많은 농업인이 식품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 등 관련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현재까지 장미꽃차, 들깨강정, 비트환 등 37개 제품이 고양시 로컬푸드 직매장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는 농협고양유통센터 대화점에서도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시는 한발 더 나아가 사탕수수 조청, 레몬주스, 아스파라거스 주스 등 공유주방 생산 제품의 HACCP 인증을 추진해 식품 안전성과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시장은 “농산물가공지원센터는 순수 가공시설을 넘어 농업인이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창업의 거점”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지원으로 농업인의 자립과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은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