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 인력 줄줄이 감소…SK에코플랜트만 ‘역행’

2025.08.20 14:22:01 6면

부동산 침체·분양 위축에 업계 전반 인력 구조조정
주택 착공 급감, 신규 프로젝트 부진 '원인'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건설사 직원 수가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분양 시장 위축, 해외 프로젝트 지연 등이 겹치면서 건설업 전반이 위축된 결과다. 다만 SK에코플랜트만이 유일하게 인력을 늘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9453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9179명으로 274명 줄었다. 현대건설(143명 ↓), 대우건설(519명 ↓), DL이앤씨(607명 ↓), GS건설(156명 ↓), 현대엔지니어링(436명 ↓), 포스코이앤씨(530명 ↓), 롯데건설(136명 ↓), HDC현대산업개발(140명 ↓) 등 대형사 대부분이 인력 감축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같은 기간 3398명에서 3479명으로 81명이 늘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한 ‘플러스 성장’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 착공 및 준공 현장에 따른 인력 충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력 증가와 함께 실적도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SK에코플랜트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조 79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9% 늘었고, 영업이익은 2096억 원으로 65.9%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청주 M15X 프로젝트’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착공이 본격화된 반도체 사업이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인수한 반도체 모듈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사 ‘SK에어플러스’의 호실적이 반영됐다. 같은 기간 원가율은 89.7%에서 90.8%로 소폭 올랐지만, 부채비율은 247.6%에서 243%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공격적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사 대부분이 몸집을 줄이며 보수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전환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려는 전략이 향후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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