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파주 육군 포병부대에서 모의탄이 폭발해 장병 10명이 다친 가운데, 해당 탄이 과거에도 세 차례나 오작동을 일으켜 사용이 중지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석진 육군 공보과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2021년, 2022년, 2023년 각각 한 차례씩 오작동 사례가 있었고, 당시에도 원인 규명 전까지 사용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사례는 불발탄 처리 절차상의 문제였고, 탄 자체의 결함은 아닌 것으로 분석돼 안전 절차를 강화한 뒤 재사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폭발 사고로 해당 모의탄은 다시 전면 사용 중단됐다.
배 과장은 “현재 군사경찰과 국방기술품질원, 탄약사 등이 합동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는 지난 10일 파주 적성면 육군 포병부대에서 발생했다. 발사음과 연기를 재현하는 모의탄을 장착한 장비에서 폭발이 일어나 장병 10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 6명은 국군수도병원에서 집중적인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의 모의탄은 발사 효과 묘사기에 24발을 장착하고 전기식 점화 방식으로 한 발씩 작동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10명이 동시에 부상을 입은 점에 비춰 다량이 한꺼번에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용원(국힘·비례) 의원은 “이 탄은 전기적 신호가 가해졌을 때 정상 작동하지만, 상부 마개를 통해 수분이 스며들거나 고온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폭발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제주도 서귀포 공군부대 예비군 훈련에서도 연습용 지뢰 뇌관이 터져 예비군 6명과 교관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은 “길이 6㎝, 직경 6.5㎜의 연습용 뇌관 폭발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상급 부대 감찰실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방승민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