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손실에 학생 탄압까지 '첩첩산중'…"한진수 용인대 총장 퇴진하라"

2025.09.24 14:16:42 7면

용인대 총동문회 비대위 대학본부 앞 집회 진행
"200억 손실 왜 학생 감당해야 하나"…책임 촉구

 

"총장의 비민주적인 행태에 용인대학교의 교육 가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24일 오전 11시쯤 용인대학교 총동문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대 대학본부에서 한진수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대학적립금 유용으로 인한 손실과 강압적인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개최됐다. 아울러 이러한 행태를 비판하고 나선 용인대 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리겠다"며 한 협박을 규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학 전 용인대 이사장은 2021년 대학적립금 200억 원을 모 증권사에 담보로 맡기고, 자신이 운영하는 우학문화재단이 벨에포크자산운용사로부터 75억 원을 차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후 75억 원을 변재하지 않으면서 용인대는 2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당시 한 총장은 기금운용심의회 위원장으로 이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구조조정을 명목으로 용인대 택견학과와 국악학과가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특히 국악학과의 경우 해당 의혹를 알린 A씨의 관계자가 국악과 교수로 일하고 있어서 보복성 폐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반발한 용인대 교수진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지난 3월 12일부터 한 총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 총장과 용인대 측은 '집회 참여한 학생들을 색출해 징계하겠다', '모두 징계 대상이다'라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 참가한 국악과 출신의 박성신 용인대 동문회 부회장은 "학교는 자신들의 논리가 국내법과 헌법에 상반되지는 않는지 잘 살펴보고 말하길 바란다. 분명한 인권 침해로 법적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며 "한 총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택견학과 출신 A씨는 "한 총장과 학교는 학문과 교육의 가치를 지켜야 할 책무를 저버리고 있다"며 "200억 원 손실이 알려졌음에도 책임을 지지 않고 정원 감축으로 전통과 역사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학생들의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에 참가한 '행동하는 경기 대학생 연맹'은 "학교는 10인 이상 집회에 참가하면 징계를 주겠다고 협박하며 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200억 원 대학 적립금 손실에 대한 피해를 왜 학생들이 감당해야 하나. 이러한 책임을 지라고 총장 자리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국가인권위원회 민원 접수 및 교육부 종합감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이사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됐으나, 지난달 이 전 이사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됐다. 그러나 현재 수사당국은 그의 아들인 이모 씨를 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비대위는 전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수사당국의 계좌 추적 결과 해당 금액이 가족들의 계좌로 이동한 정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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